“지면 떨어지는 상황이라 부담감이 심하기는 했다. 하지만 하루 하루 경기 당일이 가까워질 수록 재밌게 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최대한 즐겁게 임하려고 했다.”
‘아는 자가 좋아하는 자보다 못하고 좋아하는 자가 즐기는 자보다 못하다’라는 공자의 말이 ‘오너’ 문현준을 통해 다시 들리는 순간이었다. 2025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첫 멸망전이었던 플레이-인 단두대 매치에서 승리한 그는 환한 얼굴로 스위스 스테이지 소감을 전했다.
T1은 지난 14일 오후(이하 한국 시간) 중국 베이징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5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플레이-인 인빅터스 게이밍(IG)과 경기에서 ‘페이커’ 이상혁과 ‘오너’ 문현준의 활약을 앞세워 3-1로 승리, 소위 롤드컵 멸망전의 승자가 되면서 스위스 스테이지로 올라갔다.
경기 후 OSEN과 화상 인터뷰로 만난 ‘오너’ 문현준은 “부담감이 컸던 경기였지만, 재밌게 하고 싶은 마음으로 현장에 왔다.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면서 스위스 스테이지 진출 소감을 전했다.
덧붙여 문현준은 “지면 탈락이라 부담감이 심하기는 했다. 그런데 현지에 도착해서 경기가 가까워질 수록 기왕이면 즐겁고, 재밌게 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그러면서 부담감도 조금씩 가벼워졌다. 최대한 편안하게 경기를 한 것이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IG가 바드, 아지르를 집중 밴 한 것과 관련해 “바드 밴은 어느 정도 예상했었다. 바드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우리 팀에 좋은 챔피언을 가지고 오려고 했다”고 답했다.
‘오너’ 문현준은 짜릿한 한타 대승으로 흐름을 뒤집은 1세트를 이날 승부의 백미로 꼽았다. 손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불안하게 흐름을 가져갔던 1세트 승리로 인해 경기 전반적인 기운이 잘 풀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1세트가 승부처라는 생각이 든다. 감을 잡는 시간이 필요했다. 실수를 했던 1세트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게 어느 정도 긴장감도 풀리고 승운이 따랐던 것 같다. 2세트를 패하고 밴픽적인 아쉬움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차분하게 풀어가려 했다. 팀 동료에 믿음이 서로 워낙 좋기에 3, 4세트를 즐겁게 준비할 수 있었다.”

T1의 스위스 스테이지 첫 상대는 북미의 플라이 퀘스트. ‘오너’ 문현준은 대진에 대한 생각 보다는 차근차근 한 계단 씩 올라가겠다고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잘하는 팀들만 왔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플라이퀘스트 역시 개인적으로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스위스 스테이지 첫 판에 만나서 기대도 되고 꼭 승리해 기세를 더 끌어올리고 싶다.”
문현준은 2023년, 2024년 우승에 이어 2025년 우승까지 해내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다만 맹목적으로 우승이라는 목표를 바라보고 대회에 임하기 보다는 성장하는 마음으로 하나의 목표를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임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역대 참가 팀들중 3회 연속 우승인 ‘쓰리핏’은 한 번도 해내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 대회 또한 우승을 목표로 달리지만 즐겁게 하나 하나 차근차근 하려고 한다. 롤드컵 기간 동안 건강하게 재밌게 하고 싶다. 여기에 많은 팬 분들께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더 믿고 응원해주시면 더 많은 승전보를 전해드리고 싶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