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래 나 투헬이야' 조롱 응원에 오히려 박수쳤다... "유머로 받아들이지 뭐"→'정신력 최강'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10.15 17: 07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52)이 라트비아전에서 쏟아진 팬들의 조롱성 응원에 담담히 웃었다. 그는 “영국식 유머였다”며 여유롭게 반응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라트비아 리가의 다우가바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K조 원정 경기에서 라트비아를 5-0으로 완파했다. 이번 승리로 잉글랜드는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했다.
영국 ‘BBC’는 “투헬 감독이 라트비아전에서 팬들의 노래 세례를 받았다”고 전했다.

[사진] 투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 내내 원정 팬들은 투헬을 향해 각종 노래를 불러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조롱에 가까운 응원이었다. 이는 직전 웨일스전 뒤 투헬이 “홈 팬들의 응원이 부족했다”고 지적한 발언에 대한 팬들의 ‘유쾌한 복수’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투헬은 그 반응을 오히려 즐겼다. 그는 “전반전부터 팬들에게 약간의 놀림을 받았다. 하지만 괜찮다. 모두 유머로 받아들였다”라며 “지난 경기에서 했던 내 발언에 그들이 반응할 이유가 있었다. 충분히 공정한 일이다. 팬들의 창의적인 노래를 들으며 웃음이 났다. 이것이 바로 영국식 유머다”라며 웃었다.
[사진] 투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투헬은 팬들의 존재가 대표팀의 에너지에 미치는 영향도 강조했다. 그는 “팬들의 응원은 언제나 중요하다. 세르비아전에서도 훌륭했고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미국에서도 그럴 것이다”라며 “선수들과 코치진은 팬들이 노래하며 우리를 응원할 때 큰 힘을 얻는다. 팬들이 우리의 경기를 즐기길 바란다. 우리는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날 주장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은 전반에만 두 골을 터뜨리며 완승의 주역이 됐다. 그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11경기 20골을 기록 중이다.
투헬은 케인의 득점력보다 리더십에 더 큰 의미를 뒀다. 그는 “케인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 ‘11월에도 이 분위기를 이어가자’고 말했다. 아무도 지금의 상황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후반 35분 에베레치 에제가 골을 넣은 장면을 보면 케인이 공을 잃은 뒤 수비 진영까지 전력 질주한다. 스트라이커로서 꼭 해야 하는 플레이는 아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한다. 그것이 바로 팀이 따르는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케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투헬은 마지막으로 “케인은 몸과 마음이 모두 완벽한 상태다. 최고 폼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선수를 지휘하는 건 감독에게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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