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LAFC)이 10월 A매치 2연전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친선경기에서 파라과이를 2-0으로 꺾었다.
지난 10일 일본 원정에서 2-2로 비기고 온 파라과이는 한국에 덜미를 잡히며 아시아 투어를 1무 1패로 마감했다. 반면 한국은 2만2206명의 팬들 앞에서 승리하며 브라질전 0-5 대패의 충격을 빠르게 털어냈다. ‘플랜B’로 내세운 스리백 전술을 가동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홍명보호는 초반 이한범의 실수로 위기를 맞았지만, 전반 15분 엄지성의 선제골로 균형을 깼다. 엄지성은 상대 수비의 클리어링 실수를 놓치지 않고 마무리하며 2022년 1월 아이슬란드전 이후 1368일 만에 A매치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후 파라과이의 반격이 거셌지만 김승규의 선방과 골대의 도움으로 실점을 막았다. 후반 30분 이강인의 개인 돌파 후 정확한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추가골을 넣으며 한국은 2-0 승리를 따냈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 45분 소화 뒤 후반 시작과 동시와 오현규와 교체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크게 지고 나면 선수들이 아주 위축된다. 또 많은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회가 찾아왔을 때 찬스를 잡는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로서, 주장으로서 동료들에게 고맙다. 우리가 해야 할 걸 했다는 게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전반전을 돌아본 그는 “파라과이가 수비를 두껍게 가져갔다. 공간을 찾기 어려웠다. 발밑으로 받는 플레이도 쉽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공을 더 자주 받아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려면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0년생 후배들이 결승골을 만들자 미소를 보였다. 손흥민은 “모두 한 목표를 갖고 결과를 만들기 위해 뛰었다. 어린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선배로서 뿌듯하다. 앞으로도 잘해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스리백 전술에 대해서는 “포메이션은 장단점이 있다. 스리백을 조금씩 준비해 간다는 것 자체가 팀에 긍정적이다. 대표팀은 함께 훈련할 시간이 짧기 때문에 대화와 공부가 필요하다. 아직 서서히 맞춰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기 교체에 대해선 “감독님이 미리 교체를 예고하셨다. 내 몸 상태는 90분을 뛸 수 있지만, 시즌 중이라 감독님이 배려해 주신 것 같다.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관중이 다소 적었던 점에 대해선 “오신 팬분들에게 감사하다. 우리가 재밌는 축구, 멋진 축구를 보여드리면 팬들은 다시 경기장으로 오실 거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기라 관중이 줄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손흥민은 월드컵 준비 방향을 언급하며 “세밀한 부분을 더 신경 써야 한다. 강팀을 상대로 더 과감하고 거칠게 임해야 한다. 브라질전에서는 상대를 너무 존중했다. 이제는 덜 아프게 맞고, 우리도 한 번씩 때릴 수 있어야 한다. 남은 경기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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