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대표팀 토마스 투헬 감독(52)이 라트비아전에서 자신을 향한 팬들의 조롱 섞인 응원에 “영국식 유머였다”며 웃어넘겼다.
잉글랜드는 15일(한국시간) 라트비아 리가의 다우가바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트비아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K조 조별리그 원정 경기에서 5-0 대승을 따냈다.
영국 매체 'BBC'는 “투헬 감독이 잉글랜드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라트비아전에서 팬들의 노래 세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경기 내내 원정 팬들은 투헬 감독을 향한 다양한 노래로 분위기를 띄웠다. 직전 웨일스전 직후 투헬 감독이 홈 팬들의 응원 열기가 부족했다고 언급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투헬은 라트비아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반전에 팬들에게 약간의 놀림을 받았다. 하지만 괜찮다. 좋은 유머 감각으로 받아들였다”라며 “지난 경기에서 했던 내 발언에 그들이 반응할 이유가 있었다. 그게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팬들의 창의적인 노래를 들으며 웃음이 났다. 이것이 바로 영국식 유머다. 기분 나쁠 일은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사진] 투헬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15/202510151106775726_68ef0832ca33d.jpg)
투헬은 팬들의 존재가 대표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팬들의 응원은 매우 중요하다. 세르비아에서도 훌륭했고 오늘도 훌륭했다. 미국에서도 대단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응원이 필요하다”라며 “선수나 코치가 경기장에 나가 팬들이 노래하며 우리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 큰 힘이 된다. 팬들을 자랑스럽게 만들고 싶고 그들이 우리 경기에서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 우리는 무언가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장 해리 케인이 전반에만 두 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대표팀과 바이에른 뮌헨에서 11경기 20골을 기록 중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15/202510151106775726_68ef083365f90.jpg)
투헬은 케인의 득점력보다 리더십에 더 큰 찬사를 보냈다. 그는 “케인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 11월에도 이 흐름을 이어가자고 말했다. 아무도 이 상황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후반 35분에 에베레치 에제의 골 장면을 보면 케인이 볼을 잃은 뒤 자기 진영까지 전력 질주해 수비에 가담한다. 스트라이커이자 주장으로서 꼭 해야 하는 플레이는 아니지만 그는 한다. 그것이 그가 보여주는 기준이자 팀이 따르는 예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투헬은 “케인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완벽한 상태다. 최고 폼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선수를 지휘하는 것은 기쁨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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