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고개 숙이지 않았다" 전반 끝나고 '이긴 팀'처럼 행동한 日→'기적의 승리' 현실로→일본 GK "정신력 승리 요인"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10.15 16: 06

 일본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23)이 브라질전 승리의 비결로 ‘하프타임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꼽았다. 그는 “고개 숙인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며 역전극의 중심에는 팀의 끈질긴 정신력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14일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브라질을 3-2로 꺾었다.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세 골을 몰아치며 역전승을 거뒀다. 사상 첫 브라질전 승리였다. 이번 결과로 일본의 브라질전 통산 전적은 1승 2무 11패가 됐다.
일본 매체 ‘풋볼채널’에 따르면 스즈키는 “하프타임에 라커룸으로 돌아왔을 때 고개를 숙인 동료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회상하며 “서로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외쳤고, 긍정적인 목소리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런 분위기 덕분에 후반전에서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 선방하는 스즈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중원을 강화해 브라질의 공격을 차단했고, 빠른 전환 플레이로 역습의 속도를 높였다. 후반 15분 첫 골을 넣은 뒤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브라질 수비진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일본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기어코 3-2 역전에 성공하며 역사적인 승리를 따냈다.
[사진] 일본 선수단과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0월 A매치 2연전은 일본에게 의미가 컸다. 강호와 견줄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증명했다. 일본은 남미 강호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2-2로 비겼고, 이어 브라질을 꺾으며 1승 1무를 기록했다. 스즈키는 “이긴 건 기쁘지만, 골키퍼로서 실점을 했다는 게 마음에 남는다”라며 “파라과이전처럼 복기 과정을 거치며 더 나아져야 한다. 다음에는 한 번이라도 더 막을 수 있도록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는 “선수들이 이번 결과를 즐겼으면 좋겠다. 이제 강팀들이 우리를 더 주목하게 될 것이다. 브라질 같은 팀을 공식 대회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더 발전해야 한다. 오늘의 자신감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면 브라질은 충격적인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전반 2-0으로 앞섰던 브라질은 후반 들어 집중력을 잃었다. 주장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브라질 방송 ‘글로보’와의 인터뷰에서 “후반전은 완전한 블랙아웃이었다”라고 고개 숙인 뒤 “이런 방심은 월드컵이나 코파 아메리카, 올림픽 메달까지 잃게 만들 수 있다.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한다”고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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