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 2-3 역전패' 분위기 반토막난 브라질, 침울하게 귀국길 올라→안첼로티 "정신적 무너진 결과"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10.15 13: 51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대표팀 감독(66)이 일본전 패배의 원인을 ‘정신력 붕괴’로 지적했다. 전반까지 완벽했던 경기 흐름이 후반 들어 급격히 무너진 점을 아쉬워했다.
브라질은 14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일본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전반에만 두 골을 넣으며 손쉬운 승리를 예고했지만, 후반 들어 연속 실점하며 경기를 내줬다.
전반 2-0 리드 상황에서 브라질은 여유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일본의 거센 압박에 밀리며 수비 조직이 흔들렸다. 한 골을 허용하자마자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었고, 이후 두 번째와 세 번째 골까지 내주며 그대로 무너졌다.

[사진] 브라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후 브라질 TV '글로보'와 인터뷰에서 “브라질은 후반전에 일본의 반격을 막을 태도를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명확하다. 첫 실수가 나온 뒤 팀이 정신적으로 무너졌다.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집중력과 태도의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사진] 카세미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장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후반전은 우리 모두에게 완전한 블랙아웃이었다”라며 “한순간의 방심이 월드컵이나 코파 아메리카, 올림픽 메달까지 잃게 만들 수 있다. 이번 경기는 완전히 용납할 수 없는 결과다.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세세한 부분까지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브라질은 프리미어리그 소속 선수들이 주축이었다. 브루누 기마랑이스(뉴캐슬),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아스날),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 그리고 카세미루가 선발로 나섰다. 후반에는 에스테바오(첼시), 마테우스 쿠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조엘린톤(뉴캐슬), 히샬리송(토트넘)이 교체로 투입됐다. 하지만 변화는 없었다. 일본의 빠른 역습과 전방 압박에 경기 주도권을 되찾지 못했다.
경기 막판 일본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브라질 수비진은 라인 간격을 유지하지 못했고, 중원에서도 압박이 끊기며 세 골을 연달아 허용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브라질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안첼로티 감독 역시 벤치에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진] 안첼로티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본은 이번 승리로 브라질전 통산 전적에서 1승 2무 11패를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축구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썼다. 일본 현지 팬들은 경기 후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역사적인 승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선수들이 이번 결과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이제 강팀들이 우리를 다르게 볼 것이다. 오늘의 자신감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브라질 매체 ‘글로보’는 “일본은 한국보다 훨씬 더 많은 위협을 브라질에 가했다”고 평가하며 “5백 전술을 사용하면서도 라인이 무너지지 않았고, 팀 전체가 콤팩트하게 움직였다. 집중력에서 브라질을 압도했다”고 분석했다.
[사진]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과 일본 선수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편 브라질은 이번 일본전 패배로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전 5-0 대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단 4일 만에 정반대의 결과를 얻으며 내부 점검이 불가피해졌다. 
월드컵을 앞둔 브라질 대표팀은 이번 패배를 통해 정신력과 조직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 A매치 기간이 끝나면 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복귀하지만, 대표팀 내부에서는 이번 경기의 원인을 면밀히 분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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