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22000명 관중은 처음 본다" 책임감 느낀 황인범..."선수들 책임도 있을 것, 경기장 위에서 증명하는 수밖에"[서울톡톡]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0.15 08: 01

황인범(29, 페예노르트)이 텅 빈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보며 책임감을 느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친선 경기에서 파라과이를 2-0으로 제압했다. 지난 10일 일본 원정에서 2-2로 비기고 온 파라과이는 한국에 덜미를 잡히며 10월 아시아 투어를 1무 1패로 마감하게 됐다.
이로써 한국은 22206명의 팬들 앞에서 승리를 거두며 브라질전 0-5 대패의 충격을 빠르게 털어냈다. 이번에도 '플랜B' 스리백을 꺼내 들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는 점도 큰 수확이다.

남자 축구 대표팀 황인범. 2025.06.10 /cej@osen.co.kr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과 파라과이의 A매치 평가전이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남미 강호' 파라과이는 지난 10일 일본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두고 온 팀이다. 이번 경기는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포트 배정을 두고도 중요한 일전이다. 현재 한국은 오스트리아, 호주, 에콰도르와 치열한 포트 2 막차 경쟁을 벌이고 있다.전반 관중석이 절반 가까이 비어진 채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2025.10.14. /jpnews@osen.co.kr

다시 한번 '플랜B' 스리백을 꺼내 든 홍명보호는 경기 초반 이한범의 실수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전반 15분 엄지성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여기에 후반 30분 오현규가 이강인의 완벽한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뽑아내며 승리를 가져왔다.
어김없이 중원의 한 축을 맡은 황인범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상대 압박을 벗겨내는 영리한 터치와 움직임, 정확한 패스로 살림꾼 역할을 제대로 했다. 김진규와 호흡을 맞추며 중원 싸움을 주도한 황인범은 후반 21분 박수받으며 벤치로 물러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과 파라과이의 A매치 평가전이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남미 강호' 파라과이는 지난 10일 일본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두고 온 팀이다. 이번 경기는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포트 배정을 두고도 중요한 일전이다. 현재 한국은 오스트리아, 호주, 에콰도르와 치열한 포트 2 막차 경쟁을 벌이고 있다.전반 한국 황인범이 피라과이 수비수를 따돌리고 있다. 2025.10.14. /jpnews@osen.co.kr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황인범은 "브라질전 대패 후 분위기가 처질 수 있었다. 모든 선수들이 이번 경기를 잘 준비해서 경기력도 좋아졌다. 물론 보완할 점은 있지만, 결과도 가져왔고 내용도 괜찮았다.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 앞으로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 같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브라질전을 마친 뒤 선수들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황인범은 "훈련장에서 처지는 부분이 있었다. 손흥민 형과 홍명보 감독님이 '이런 경기 이후 무너지지 않고 일어나는 게 프로 선수로서, 국가대표로서 의무'라고 하셨다. 오늘 선수들이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준 것 같아 좋았다. 월드컵에서도 첫 경기에 패할 수 있다. 그럴 때 어떻게 가다듬어야 하는지 알게 됐다. 긍정적 에너지를 얻고 돌아간다"라고 밝혔다.
다쳤던 종아리 상태는 어떨까. 황인범은 "복귀하고 처음으로 65분 정도를 소화했다. 긍정적이다. 종아리는 한번 문제가 생기면 계속 문제가 생긴다. 까다로운 부위라 무리하지 않고 여유롭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려 한다. 페예노르트, 대표팀 둘 다 배려를 잘해줘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몸 관리에 대해 "홍명보 감독님, 로빈 반 페르시 페예노르트 감독님이 잘 배려해주신다. 조절이 중요한데 많은 배려를 받고 있다.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는 모습은 보여주기 싫다. 경기시간을 잘 조절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두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과 파라과이의 A매치 평가전이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남미 강호' 파라과이는 지난 10일 일본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두고 온 팀이다. 이번 경기는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포트 배정을 두고도 중요한 일전이다. 현재 한국은 오스트리아, 호주, 에콰도르와 치열한 포트 2 막차 경쟁을 벌이고 있다.경기 개시 30분 정도 앞둔 시점에 관중석이 절반 가까이 비어 있다. 2025.10.14. /jpnews@osen.co.kr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과 파라과이의 A매치 평가전이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남미 강호' 파라과이는 지난 10일 일본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두고 온 팀이다. 이번 경기는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포트 배정을 두고도 중요한 일전이다. 현재 한국은 오스트리아, 호주, 에콰도르와 치열한 포트 2 막차 경쟁을 벌이고 있다.후반 한국 황인범이 슛을 날리고 있다. 2025.10.14. /jpnews@osen.co.kr
경기장에 빈자리가 많았다. 황인범은 "벤치에서 공식 집계 관중을 봤다. 22000명 정도 오신 것 같다. 내가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 홈 최저 관중이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 선수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브라질전 결과도 영향이 있을 거다. 오늘은 이겨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거 같다. 팬들이 기대감을 갖고 경기장을 찾아오시도록 피치 위에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22000명 관중 분들껜 일단 정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최근 들어 스리백에 중점을 두고 있는 홍명보호다. 월드컵에서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 황인범은 "우리가 통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 9월, 10월 4경기를 치르면서 좋은 장면이 많이 나왔다. 브라질전 문제가 많았지만, 남은 기간 보완할 수 있다.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서 했던 것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내년 6월까지 2번밖에 소집이 없다. 다시 소집했을 때 준비한 대로 돼야 한다. 어떤 포메이션으로 나오든 월드컵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스리백에선 황인범 역시 중원에서 움직임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는 "숫자는 3명에서 2명으로 적어진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 브라질전에서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상대 윙백과 공격수들 간 거리 조절을 잘해서 효율적으로 뛸 수 있는지 많이 느꼈다. 그런 부분들을 배워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에도 옌스 카스트로프와는 호흡을 맞추지 못한 황인범이다. 그는 "영어를 그렇게 잘하진 않지만, 소통하려 노력했다. 카스트로프가 발탁됐을 때 경기장에서 같이 뛰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아쉽게 같이 못 뛰었지만, 좋은 선수라는 걸 알고 있다. 앞으로 시간이 있다. 어떤 선수가 뛰든 기복 없이 좋은 호흡을 보여야 한다. 누구든 팀이 원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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