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아프게 맞는 법 배웠다" 손흥민의 10월 A매치 소감..."45분 교체는 감독님이 미리 얘기해주면 괜찮아"[서울톡톡]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0.14 23: 41

손흥민(33, LAFC)이 10월 A매치 2연전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친선 경기에서 파라과이를 2-0으로 제압했다. 지난 10일 일본 원정에서 2-2로 비기고 온 파라과이는 한국에 덜미를 잡히며 10월 아시아 투어를 1무 1패로 마감하게 됐다.
반면 한국은 22206명의 팬들 앞에서 승리를 거두며 브라질전 0-5 대패의 충격을 빠르게 털어냈다. 이번에도 '플랜B' 스리백을 꺼내 들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는 점도 큰 수확이다.

한국 축구가 안방에서 '남미 강호' 파라과이를 물리치며 사상 최초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포트 2 확보에 청신호를 켰다.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친선 경기에서 파라과이를 2-0으로 제압했다. 지난 10일 일본 원정에서 2-2로 비기고 온 파라과이는 한국에 덜미를 잡히며 10월 아시아 투어를 1무 1패로 마감하게 됐다.대한민국 대표팀이 손흥민의 7번 등번호 현수막 앞에서 승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14 /cej@osen.co.kr

한국 축구가 안방에서 '남미 강호' 파라과이를 물리치며 사상 최초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포트 2 확보에 청신호를 켰다.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친선 경기에서 파라과이를 2-0으로 제압했다. 지난 10일 일본 원정에서 2-2로 비기고 온 파라과이는 한국에 덜미를 잡히며 10월 아시아 투어를 1무 1패로 마감하게 됐다.경기를 마치고 한국 손흥민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5.10.14. /jpnews@osen.co.kr

다시 한번 '플랜B' 스리백을 꺼내 든 홍명보호는 경기 초반 이한범의 실수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전반 15분 엄지성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엄지성은 상대 실수의 클리어링 실수를 놓치지 않고 마무리하며 2022년 1월 아이슬란드전 이후 1368일 만에 A매치 득점포를 가동했다.
한 골 차의 팽팽한 흐름이 계속 이어지던 가운데 파라과이의 반격도 매서웠지만, 김승규의 선방쇼와 골대 강타로 버텨냈다. 그런 뒤 후반 30분 오현규가 추가골을 넣으며 승리를 가져왔다. 이강인이 개인 능력으로 수비를 떨쳐낸 뒤 완벽한 패스를 배달했다. 경기는 한국의 2-0 승리로 끝났다.
주장 손흥민의 표정도 밝았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그는 "크게 지고 나면 선수들이 아주 위축된다. 또 많은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회가 찾아왔을 때 잡는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로서 주장으로서 동료들에게 고맙다. 우리가 해야 할 걸 했다는 게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세계의 벽은 높았다. 결과는 0-5 대패였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A매치 평가전을 치러 이스테방(첼시)과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에게 나란히 2골을 허용하면서 0-5로 대패했다.후반 한국 손흥민이 코너킥을 준비하고 있다. 2025.10.10 /jpnews@osen.co.kr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과 파라과이의 A매치 평가전이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남미 강호' 파라과이는 지난 10일 일본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두고 온 팀이다. 이번 경기는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포트 배정을 두고도 중요한 일전이다. 현재 한국은 오스트리아, 호주, 에콰도르와 치열한 포트 2 막차 경쟁을 벌이고 있다.전반 한국 엄지성이 선제골을 넣고 손흥민과 기뻐하고 있다. 2025.10.14. /jpnews@osen.co.kr
■ 다음은 손흥민과 일문일답.
- 브라질전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많이 달랐는데.
크게 지고 나면 선수들이 아주 위축된다. 또 많은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회가 찾아왔을 때 잡는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로서 주장으로서 동료들에게 고맙다. 우리가 해야 할 걸 했다는 게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
- 차범근 전 감독에게 A매치 최다 출전(137경기) 기념 유니폼을 전달받았다.
(차범근 전 감독은) 항상 어릴 때부터 얘기도 많이 듣고 우러러 보던 분이다. 그런 분과 한 경기장에서 이렇게 좋은 순간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다. 또 한국 축구의 영웅으로서 이렇게 축하받을 수 있었다는 게 너무나도 기뻤다. 먼 길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선발 출전했지만, 45분만 뛰었다. 개인적으로 아쉽진 않은지.
파라과이 선수들이 수비를 두껍게 하면서 내가 공간에서 공을 받기도 어려웠고, 발밑으로 받는 플레이도 되게 어려웠다. 브라질전에서도 많이 느꼈다. 내가 또 공부해야 하는 부분이다. 어떻게 움직여야 공을 더 많이 받아서 더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매번 상대팀이 다르다. 그래서 축구가 더 매력적인 것 같다.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르면서 배울 점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축구 선수로서 더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 2000년생들이 골을 만들었다. 맏형으로서 흐뭇했을 거 같은데.
내가 전반에는 경기를 뛰고, 후반에는 밖에서 지켜봤다. 모든 선수들이 한 가지 목표를 갖고 결과를 만들어내려고 했기 때문에 경기를 주도했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그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선배로서 주장으로서 되게 뿌듯하다. 앞으로도 더 잘해줬으면 하는 생각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과 파라과이의 A매치 평가전이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남미 강호' 파라과이는 지난 10일 일본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두고 온 팀이다. 이번 경기는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포트 배정을 두고도 중요한 일전이다. 현재 한국은 오스트리아, 호주, 에콰도르와 치열한 포트 2 막차 경쟁을 벌이고 있다.경기 전 차범근 전 감독이 경기장을 찾아 손흥민에게 기념 유니폼을 직접 전달하고 있다. 2025.10.14 /cej@osen.co.kr
한국 축구가 안방에서 '남미 강호' 파라과이를 물리치며 사상 최초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포트 2 확보에 청신호를 켰다.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친선 경기에서 파라과이를 2-0으로 제압했다. 지난 10일 일본 원정에서 2-2로 비기고 온 파라과이는 한국에 덜미를 잡히며 10월 아시아 투어를 1무 1패로 마감하게 됐다.경기에 앞서 한국 손흥민이 파라과이 알미론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10.14. /jpnews@osen.co.kr
- 선수 입장에서는 스리백 전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사실 축구를 좋아하는 분들은 포메이션으로 정말 하루 종일 얘기할 수 있을 거다. 스리백의 장점이 포백의 단점이 될 수도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스리백을) 조금씩 차근차근 준비한다는 것 자체가 팀으로서 여러 포메이션을 잘 활용할 수 있는 플러스 요인이 될 거다. 당연히 새로운 포메이션을 입히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소속팀에선 매일 함께 훈련하지만, 대표팀에선 짧은 시간에 입혀야 한다. 많은 대화와 영상, 공부가 필요하다. 아직 서서히 맞춰가는 중이다.
- 대표팀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지 오래 됐는데. 미리 얘기된 부분인지.
오늘 경기는 감독님께서 미리 말씀을 해주셨다. 내 몸 상태는 항상 풀타임을 뛸 수 있다. 나도 아직 시즌을 치르고 있고, 돌아가면 중요한 경기들이 있어서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신 것 같다. 감독님이 이렇게 미리 얘기만 해 주신다면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생각한다. 좋은 컨디션은 항상 준비되어 있다.
- 관중이 많지 않았다. 이례적인 모습이 낯설진 않았는지.
낯설다기보다는 오신 팬분들한테도 우리가 감사한 마음을 표시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건 우리가 또 해야 할 역할인 것 같다. 재미있는 축구, 좋은 축구, 멋진 축구를 한다면 팬분들은 또 분명히 경기장에 오실 거다. 오늘은 상황이 좀 특별하기도 했다. 다들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오랫동안 쉬다가 일상생활로 복귀하셨다. 일상생활을 더 신경 쓸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우리가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경기장에서 잘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의 벽은 높았다. 결과는 0-5 대패였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A매치 평가전을 치러 이스테방(첼시)과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에게 나란히 2골을 허용하면서 0-5로 대패했다.경기를 마치고 한국 손흥민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5.10.10 /jpnews@osen.co.kr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과 파라과이의 A매치 평가전이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남미 강호' 파라과이는 지난 10일 일본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두고 온 팀이다. 이번 경기는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포트 배정을 두고도 중요한 일전이다. 현재 한국은 오스트리아, 호주, 에콰도르와 치열한 포트 2 막차 경쟁을 벌이고 있다.후반 한국 손흥민이 황인범의 중거리슛에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2025.10.14. /jpnews@osen.co.kr
-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에서 두 달 정도 뛰었다. 대표팀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가 있다면.
일단 내가 있는 곳은 상당히 덥다. 잔디도 적응하고 있다. 한국 잔디와는 다르다. 월드컵이 여름이다 보니까 상당히 더울 거다. 이런 부분을 미리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또 클럽 월드컵을 뛰어본 선수들도 있어서 잘 알고 있을 거다. 내가 크게 공유한다기 보다는 선수들이 현지 적응 훈련할 때 조금 더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 자리를 비운 사이 LAFC 동료들이 아쉽게 패했다.
아쉽더라. 여기 있으면 소속팀이 신경 쓰이고, 또 소속팀에 있으면 항상 대표팀이 신경 쓰인다. 어떻게 보면 핵심 선수들이 다 대표팀 차출로 빠졌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그 자리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뛰었다는 것 자체가 되게 고맙다. 우리가 지금 서부 콘퍼런스 우승은 할 수 없게 됐지만, 중요한 MLS컵이 남아있다. 거기에 모든 초점을 맞춰서, 선수들과 다 같이 힘을 모아서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 월드컵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이 있다면.
중점을 둬야 될 거는 너무나도 많다. 디테일한 부분을 신경 써야 한다. 강팀을 상대할 때 어떻게 더 과감하고 거칠게 경기에 임할지 생각해야 한다. 브라질전은 우리가 상대를 너무 많이 존중한 점이 경기 결과에도 크게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선수들에게도 얘기했지만, 맞아봐야 어떻게 맞아야 덜 아픈지 알 수 있다. 그렇게 많이 아파봤으니까 이제는 덜 아프게 맞고, 우리도 한 번씩 때릴 수 있또록 신경 써야 한다. 남은 경기 잘 준비해서 월드컵까지 잘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 미국에서 행복 축구를 하고 있는데.
미국에서뿐만 아니라 축구를 하고 있는 거에 대해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단 한 번도 내가 있는 위치에서 불평 불만 없이 항상 행복하게 축구해왔고, 축구하고 있다. 다들 '행복 축구'라면서 걱정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지만, 축구 인생을 살아오면서 매일매일 행복하게 축구하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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