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0' 손흥민과 교체된 오현규, '슈팅 3회→1골'로 존재감 입증...겸손치 못한 경기력으로 주전 ST 자리 경쟁 시작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0.15 06: 17

인터뷰는 겸손했으나 경기력은 그렇지 못했다. 오현규(24, 헹크)가 본격적으로 주전 공격수 자리 싸움에 시동을 걸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파라과이를 2-0으로 제압했다. 브라질전 0-5 참패 이후 나흘 만에 완벽히 반등하며 2만2천여 관중 앞에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
홍 감독은 손흥민, 김민재, 황인범만을 제외하고 선발 라인업을 대폭 교체하며 실험에 나섰다. 초반 불안한 수비로 위기를 맞았지만, 전반 15분 이명재의 크로스를 엄지성이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엄지성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과 파라과이의 A매치 평가전이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남미 강호' 파라과이는 지난 10일 일본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두고 온 팀이다. 이번 경기는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포트 배정을 두고도 중요한 일전이다. 현재 한국은 오스트리아, 호주, 에콰도르와 치열한 포트 2 막차 경쟁을 벌이고 있다.대한민국의 두 번째 골을 넣은 오현규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10.14 /cej@osen.co.kr

한국은 후반에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후반 30분 교체 투입된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개인기로 수비를 제치고 오현규에게 정확한 로빙 패스를 연결했고, 오현규가 침착한 마무리로 쐐기골을 완성했다.
김승규의 선방과 수비진의 집중력으로 무실점 승리를 지킨 한국은 이번 승리로 FIFA 랭킹 포인트를 쌓으며 오스트리아·호주·에콰도르와의 포트 2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홍명보호는 브라질전의 상처를 털어내고 실험과 결과를 모두 챙기며 월드컵을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이 경기 손흥민은 최전방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2선에서는 엄지성과 이동경이 섰다. 손흥민은 지난 브라질전에서도 같은 자리에서 선발로 출전하며 63분을 소화했다. 당시 그는 단 한 차례의 슈팅, 기회 창출을 기록하지 못한 채 오현규와 교체됐다.
[사진] 손흥민의 파라과이전 스탯 / Fotmob
파라과이전에서도 손흥민은 선발로 나섰다. 출전 시간은 소폭 줄었다. 브라질전과 마찬가지로 45분을 뛰는 동안 단 한 차례의 슈팅, 기회창출을 기록하지 못한 채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패스 시도 9번 중 8번을 성공했고 총 볼 터치 횟수는 11회, 상대 박스 안에서는 2번 공을 만졌다. 
후반전에 나선 오현규는 지난 브라질전보다 조금 더 긴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다. 오현규는 투입 직후 뒤에서 찔러준 공을 받아내며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다. 영점이 잡히지 않아 공은 골문을 벗어났다. 이후에도 조유민, 이강인 등의 패스를 슈팅까지 연결하면서 파라과이의 골문을 직접 위협했다. 
마침내 골망을 갈랐다. 이강인이 패스를 넘겨줬고 오현규는 파라과이 수비 라인을 침착하게 살펴본 뒤 오프사이드 라인을 깨고 쇄도했다. 골키퍼까지 제친 뒤 빈 골문에 공을 밀어 넣었다. 
[사진] 파라과이전 오현규 스탯 / Fotmob
이 경기 오현규는 볼 터치 19회, 슈팅 3회, 상대 박스 내 터치 2회, 드리블 성공 1회를 기록하면서 비교적 효과적인 공격을 수행했다. 다만 기회창출은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0이었다. 
오현규는 경기에 앞서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 주전 경쟁 이야기가 나오자 "(손흥민과) 같이 뛰면 정말 영광이고, 제 입장에선 공격이 분산돼 더 좋은 상황이 만들어진다. '경쟁'이란 단어보단 '배움'에 가깝다"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경기력은 겸손치 못했다. 오현규는 이번 파라과이전을 통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어필했다. 월드컵까지 남은 시간 주전 스트라이커 경쟁은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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