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같았으면 노란색이었을텐데... 파란색 물결로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일본은 14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후반 미나미노 다쿠미, 나카무라 게이토, 우에다 아야세의 연속골로 완전히 뒤집었다. 일본 축구 역사상 첫 브라질전 승리였다.
이날 경기는 아시아 최강 일본과 남미 최강 브라질의 맞대결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일본은 부상으로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튼)가 빠졌지만, 구보 다케후사·도안 리쓰·우에다 아야세 등 유럽파를 총출동시키며 최정예로 나섰다.
반면 브라질은 한국전에서 5-0 대승을 거둔 뒤 일본 원정에서는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브라질은 여전히 강했다. 전반 24분, 엔리케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감아 찬 슈팅이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8분 뒤, 비니시우스가 측면 돌파로 일본 수비를 무너뜨렸고, 마르티넬리가 문전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스코어 0-2. 일본의 승산은 없어 보였다.
그러나 후반이 시작되자 경기 흐름은 완전히 바뀌었다. 일본의 끈질긴 압박이 브라질의 수비라인을 흔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7분 브라질의 수비수 파브리시우 브루누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무리한 횡패스를 시도하다 미끄러졌고 공이 그대로 미나미노 다쿠미의 앞에 떨어졌다. 미나미노는 침착하게 왼발로 골망을 흔들며 반격의 서막을 열었다.
일본은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17분 브라질의 공격을 차단한 뒤 빠른 역습으로 균형을 맞췄다. 구보 다케후사가 오른쪽에서 찔러준 공을 이토가 정확히 크로스로 연결했고 왼쪽 윙백 나카무라 게이토가 반대편에서 달려들며 지체 없이 발리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브라질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라인을 넘었다. 스코어 2-2, 경기장은 함성으로 뒤덮였다.
일본의 푸른 물결은 거침없었다. 후반 26분, 일본은 코너킥 찬스에서 경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이토가 올린 정교한 크로스를 우에다 아야세가 정확히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브라질 수비가 한순간 집중력을 잃은 사이 우에다의 머리에서 역전골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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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팬들에게 고마움을 돌렸다. 모리야스 감독은 닛칸스포츠에 게재된 인터뷰서 "평소 같으면 (브라질의) 노란색으로 물들어 버리는 스탠드를 파란색으로 만들어 주셨다. TV로만 경기를 봤던 분들까지 모두 경기장을 찾아 주신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고마움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은 매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과 파라과이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22000여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장대비를 뚫고 63236명의 구름 관중이 모여들었던 나흘 전 브라질전과는 너무나 대조되는 수치였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