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브라질전 대형실수의 아픔을 깨끗하게 지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엄지성과 오현규의 연속골이 터져 파라과이를 2-0으로 눌렀다. 한국은 지난 10일 브라질전 0-5 완패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026 북중미월드컵 조추첨에서 포트2가 유력해졌다.
변함없이 한국의 센터백으로 선발출전한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브라질전에서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세 번째 골을 허용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브라질전은 김민재에게 악몽이었다. 후반 2분 김민재가 박스안에서 안일한 볼처리를 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이스테방이 공을 빼앗아 그대로 왼발슛으로 득점했다. 누가봐도 100% 김민재의 실책이었다.
이날 많은 비가 왔고 그라운드가 젖어있고 변수로 작용했다. 김민재는 발과 어깨도 좋지 않다. 그럼에도 평소 철벽으로 불렸던 김민재의 모습은 아니었다. 실점에서 핑계를 댈 수는 없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김민재는 뛰어난 11명 중 한 명으로 자기 몫만 해주면 된다. 하지만 한국대표팀에서 김민재는 수비라인을 혼자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부담이 있다. 발과 어깨가 아픈 상황에서 아직 완성되지 않은 김주성, 김민재, 조유민 스리백을 완성하는 것도 엄청난 걱정거리였다.

브라질전 후 김민재는 "스리백과 포백의 장단점이 있다. 그래도 스리백은 한국보다 강한 팀 경기할 때 수비에서 수적 우위를 갖고 경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면서 실수를 인정했다.
절치부심한 파라과이전은 달랐다. 김민재는 박진섭, 이한범과 스리백을 형성하며 왼쪽에서 뛰었다. 전반전 이한범의 치명적 실수가 나왔지만 김민재는 무난하게 수비진을 이끌었다. 파라과이가 역습에 치중하며 김민재의 부담도 줄었다.
손흥민이 전반전만 뛰고 교체되자 김민재가 주장완장을 넘겨 받았다. 김민재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한국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