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LAFC)이 한국대표팀 대기록을 갈아치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엄지성과 오현규의 연속골이 터져 파라과이를 2-0으로 눌렀다. 한국은 지난 10일 브라질전 0-5 완패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026 북중미월드컵 조추첨에서 포트2가 유력해졌다.
파라과이전에서 손흥민, 김민재, 황인범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의 선발선수가 모두 바뀌었다. 이강인 등 핵심을 제외하고 휴식을 부여했다.
3-4-2-1의 한국은 손흥민을 원톱에 세우고 엄지성과 이동경이 좌우날개를 맡았다. 이명재와 김문환의 좌우윙백에 중원은 김진규와 황인범이 지휘했다. 김민재, 박진섭, 이한범의 스리백에 골키퍼는 김승규였다.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의 A매치 최다출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종전까지 1위 기록을 보유했던 차범근 전 감독이 직접 시상자로 나섰다. 손흥민에게 7번이 새겨진 기념액자와 137번이 새겨진 유니폼이 전달됐다. 손흥민은 ‘우상’ 차범근 전 감독과 환한 미소로 포즈를 취했다.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최전방에서 하프라인 뒤쪽까지 폭넓게 뛰면서 공수에 두루 가담했다.
전반 38분 손흥민이 중앙에서 공을 잡을 때 상대수비 오마르 알데르테가 뒤에서 손흥민을 걸어 넘어뜨렸다. 관중석에서 엄청난 야유가 터졌다. 손흥민은 준반 39분 김문환의 오른쪽 크로스에 머리를 갖다댔지만 닿지 않았다. 파라과이는 손흥민을 집중견제했다.
손흥민은 전반전만 뛰고 오현규와 교대했다. 아쉽지만 손흥민의 A매치 54호골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A매치 최다골은 58골의 차범근 전 감독이 보유하고 있다.

30대 중반의 적잖은 나이가 된 손흥민이 매번 풀타임을 소화하기는 무리다. 홍명보 감독은 미국까지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하는 손흥민을 배려한 것이다. 오현규에게 기회를 주는 의미도 있었다.
한국축구의 새역사를 쓴 손흥민은 이제 미국으로 돌아가 MLS 정규시즌 최종전에 임한다. MLS 서부컨퍼런스 3위를 달리는 LAFC는 19일 콜로라도와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다. 손흥민은 8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