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T1이었다. 그동안 롤드컵 5전 3선승제 경기에서 무려 10연승을 내달리며 LPL 불패라는 명성이 달리 붙은게 아니었다. T1이 인빅터스 게이밍(IG)을 3-1로 따돌리고 LPL 불패 기록을 11연승으로 늘리면서 스위스 스테이지의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했다.
T1은 14일 오후(이하 한국 시간) 중국 베이징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5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플레이-인 인빅터스 게이밍(IG)과 경기에서 ‘페이커’ 이상혁과 ‘오너’ 문현준의 활약을 앞세워 3-1로 승리, 소위 롤드컵 멸망전의 승자가 되면서 스위스 스테이지로 올라갔다.
T1이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IG의 바드 아지르 고정밴과 변칙적인 밴픽에 휘말리면서 라인전과 운영에서 끌려가는 모양새가 1세트부터 나왔지만, 상대의 무리한 공격을 받아치면서 짜릿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IG의 반격에 2세트 1-1 동점을 허용했음에도, T1은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던 3세트 ‘오너’ 문현준이 신짜오로 10킬 1데스 10어시스트의 맹활약을 앞세워 2-1로 리드, 매치포인트를 달성했다.
벼랑 끝에 몰린 IG가 탑 바루스라는 초강수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T1은 IG에게 추격을 용납하지 않았다. ‘페이커’ 이상혁이 4세트 간판스타 답게 초반부터 맹활약하면서 분위기를 돋구웠고, 앞선 1, 2, 3세트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구마유시’ 이민형도 애쉬로 분전하면서 초반부터 우위를 점하면서 스노우볼을 굴려나갔다.
주도권을 바탕으로 차분하게 스노우볼을 굴린 T1은 성급하게 쫓아오려던 IG의 조급함을 여유있게 막아내면서 플레이-인 멸망전의 마침표를 찍고 말았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