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제대 이후 첫 ASL에서 변현제, 임홍규, 이재호, 도재욱 등 숱한 강자들을 연파하면서 최후의 저그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짭제’ 박상현이 스타 레전드 ‘택신’ 김택용을 풀세트 접전 끝에 따돌리고 ASL 시즌10 이후 5년만에 ASL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박상현은 14일 오후 서울 대치동 프릭업스튜디오에서 열린 ‘ASL 시즌20’ 4강 김택용과 경기에서 3-3로 맞선 7세트 저글링 올인 러시로 앞마당 입구 방어를 돌파하면서 짜릿한 4-3 승리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첫 세트부터 박상현과 김택용, 두 선수의 기량이 돋보인 명승부가 나왔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이는 박상현. 박상현은 뮤탈리스크 생산 이후 빠른 견제 보다는 다수의 커세어를 확보해 본진에 포톤캐논 하나를 소환한 김택용의 빈틈을 파고들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2세트에서는 서전의 뮤탈리스크 견제를 의식한 상대의 허를 찌르는 히드라리스크 압박으로 승리 직전 상황까지 판을 유도했다. 하지만 김택용 또한 박상현의 수에 계속 휘둘리지 않았다. 아슬아슬하게 박상현의 공세를 막아낸 김택용은 확장이 아닌 쥐어짜기 형태로 한 방 병력을 구성해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김택용이 3세트까지 잡아내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는 듯 했으나, 박상현은 4, 5세트를 내리 잡아내면서 3-2 재역전에 성공했다. 프로토스가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 울돌목에서 상대 캐리어-커세어 부대를 다수의 디바우러로 무력화 시키면서 폭탄 드롭으로 섬 멀티를 막아낸 그의 대응이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벼랑 끝에 몰린 김택용이 녹아웃을 만회하며 다시 승부를 재원점으로 돌렸지만, 박상현의 집념이 더 강했다. 불리하다고 평가받는 마지막 전장인 7세트 ‘리트머스’에서 저글링 올인 러시로 김택용의 빈틈을 파고들면서 명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 ASL 시즌20 4강전
▲ 박상현 4-3 김택용
1세트 박상현(저그, 11시) 승 [라데온] 김택용(프로토스, 7시)
2세트 박상현(저그, 7시) [도미네이터 SE] 김택용(프로토스, 3시) 승
3세트 박상현(저그, 5시) [메트로폴리스] 김택용(프로토스, 1시) 승
4세트 박상현(저그, 11시) 승 [폴스타]김택용(프로토스, 7시)
5세트 박상현(저그, 1시) 승 [울돌목] 김택용(프로토스, 7시)
6세트 박상현(저그, 1시) [녹아웃] 김택용(프로토스, 5시) 승
7세트 박상현(저그, 1시) 승 [리트머스] 김택용(프로토스,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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