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전 고군분투했던 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이 선발 제외됐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친선 경기를 펼친다. '남미 강호' 파라과이는 지난 10일 일본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두고 온 팀이다.
경기를 앞두고 한국의 출전 명단이 공개됐다. 손흥민, 황인범, 이동경, 엄지성, 박진섭, 김진규, 이한범, 이명재, 김민재, 김문환, 김승규가 선발로 나선다. 박진섭의 위치에 따라 스리백인지 혹은 포백인지가 갈릴 전망이다.
벤치에는 황희찬과 오현규, 이재성, 정상빈, 이강인, 원두재, 옌스 카스트로프, 백승호, 조유민, 이태석, 설영우, 김지수, 김주성, 조현우, 송범근이 앉는다. 대거 로테이션이 가동됐지만, 대표팀 합류 후 부상으로 제한된 훈련을 소화하던 황희찬은 이번에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브라질전 출전으로 한국 축구 A매치 최다 출전(137경기) 금자탑을 쌓은 손흥민은 또 한 번 선발로 나서며 138경기로 기록을 늘렸다. 이날 차범근 전 감독이 경기장을 찾아 손흥민에게 기념 유니폼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0-5로 대패했던 브라질전과 비교하면 선발 명단에 변화가 크다. 무려 선발 11자리 중 9자리가 바뀌었다. 홍명보 감독은 "로테이션을 가동할 예정이다. 지난 경기에서 많이 뛴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일부는 교체될 것이다. 역할은 크게 바뀌지 않겠지만 조합을 다양하게 실험할 것"이라고 예고했던 대로 손흥민과 황인범, 김민재를 제외하고 모두 교체했다.
특히 이강인도 벤치에서 시작하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그는 지난 브라질전에서 3-4-2-1 포메이션의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81분간 피치를 누볐다. 비록 한국의 대패는 막지 못했지만, 어려움 속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줬다.
당시 이강인은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특유의 탈압박 능력을 뽐냈고, 날카로운 패스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헌신적인 수비 가담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이강인은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고,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울컥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다음 경기에서는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던 이강인. 일단 그는 파라과이전 벤치에서 출발한다. 홍명보 감독 체제 들어 대표팀 내 존재감이 더욱 커진 이강인인 만큼 후반 교체 투입이 유력하다. 경기가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면 생각보다 빨리 투입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편 이번 경기는 홍명보호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포트 배정을 두고도 중요한 일전이다. 현재 한국은 오스트리아, 호주, 에콰도르와 치열한 포트 2 막차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브라질전 0-5 패배로 포인트가 3.44점 깎였지만, FIFA 랭킹 22위였던 오스트리아가 랭킹 51위 루마니아에 0-1로 패하며 무려 14.88점을 잃었다. 그 덕분에 한국은 패하고도 어부지리로 22위로 올라섰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몰 미츠 데이터'는 "오스트리아가 패배하면서 15.7포인트를 잃었고, 이제 포트 3으로 떨어졌다! 그 대신 호주가 포트 2로 올라갔다. 포트 2를 놓고 4개 팀이 미친 싸움을 벌이고 있으며 각 팀 간 승점 차이는 단 1점에 불과하다. 한국이 1590점, 에콰도르가 1589점, 호주가 1588점, 오스트리아가 1587점이다"라고 전했다.
이제 안방에서 파라과이를 잡아내며 포트 2 싸움에서 유리한 위치를 지켜야 하는 홍명보호다. 역대 전적에선 한국이 2승 4무 1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2022년 6월 수원에서 열린 경기에선 2-2로 비겼다. 지금도 파라과이 에이스를 맡고 있는 미겔 알미론(애틀랜타)가 멀티골을 넣었고, 한국에선 손흥민과 정우영이 골 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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