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충격인가' 파라과이전 티켓, 절반 넘게 남았다..."이렇게 사람 없는 건 처음" 흥행 대실패[오!쎈 서울]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0.14 18: 26

서울월드컵경기장이 텅텅 비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친선 경기를 펼친다. '남미 강호' 파라과이는 지난 10일 일본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두고 온 팀이다.
승리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홍명보호는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0-5 대패했다. 다시 한번 스리백을 가동했지만, 브라질의 압박과 압도적인 개인 기량에 손도 쓰지 못했다. 

세계의 벽은 높았다. 결과는 0-5 대패였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A매치 평가전을 치러 이스테방(첼시)과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에게 나란히 2골을 허용하면서 0-5로 대패했다.경기를 마치고 한국 손흥민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5.10.10 /jpnews@osen.co.kr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크게 밀렸다. 한국은 전반 13분 브루누 기마랑이스의 킬패스 한 방에 당하며 2007년생 이스테방에게 선제 실점했고, 호드리구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후반은 더욱 일방적이었다. 브라질은 전방 압박으로 김민재의 치명적 실수를 유도하며 손쉽게 3번째 득점을 올렸고, 잠시 후 백승호의 실수까지 놓치지 않으면서 순식간에 4-0까지 달아났다. 경기 막판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한 골 추가하며 5-0 대승을 완성했다. 안방에서 5골 차로 진 건 2001년 프랑스전 이후 24년 만이었다.
브라질을 상대로 실망을 남긴 가운데 파라과이전 결과에 시선이 쏠리는 상황. 그러나 흥행 성적은 참패다. 오후 6시 기준 예매된 티켓은 약 22000여 장이다. 66000석 가운데 3분의2에 달하는 44000여 석이 빈자리로 남아있는 상황.
한국 축구의 성지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매진은커녕 절반도 채우지 못할 위기다. 게다가 이번엔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 등 해외파 선수들이 모두 소집된 경기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크다. 
실제로 킥오프가 두 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경기장 북측 광장은 눈에 띄게 인파가 적었다. 평소엔 다양한 이벤트 부스가 길게 늘어선 줄로 가득했지만, 이날만큼은 빈 공간이 더 많이 보인다.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포토 부스도 거의 기다릴 필요가 없었으며 푸드 트럭 앞에서도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응원 물품을 판매하고 있는 한 상인은 "사람이 너무 없다. 이렇게 없는 건 처음 본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과 A매치 평가전을 가졌다.한국이 브라질을 상대로 마지막으로 웃은 건 1999년 3월 28일이었다. 당시 잠실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김도훈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다만, 그 승리가 마지막이었다. 한국은 브라질을 상대로 1승 1무 8패에 그쳤다. 브라질과의 이번 경기는 단순한 친선전이 아닌,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본격적인 시험대다. 경기에 앞서 카드섹션이 진행되고 있다. 2025.10.10 /sunday@osen.co.kr
브라질전 대패의 여파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과 경기에선 슈퍼 스타들을 보기 위한 팬들이 6만여 명이 입장했지만, 파라과이전에선 절반 이하로 급감할 위기다.
물론 대표팀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홍명보 감독을 거치며 관중 몰이에 애를 먹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 초창기엔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매진 행렬을 이어가기도 했지만, 갈수록 아쉬운 경기력을 노출하며 팬들의 관심이 줄어들었다.
특히 홍명보 감독이 부임한 뒤 관중 수가 더욱 떨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전에선 매진에 성공했지만, 이후로는 한 번도 경기장을 가득 채우지 못했다. 이번 파라과이전까지 포함하면 6경기 연속 홈 매진 불발이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손흥민의 한국 축구 역사상 A매치 최다 출전(137경기) 기념 행사가 열린다. 그는 지난 브라질전에서 선발 출전하며 차범근 전 감독과 홍명보 감독을 넘어 또 하나의 대기록을 썼다. 이를 기념하고자 차범근 전 감독이 경기장을 찾아 손흥민에게 기념 유니폼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한국 축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의미 깊은 세리머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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