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김연경이 오는 18일 은퇴식에서 한국배구의 레전드 반열에 올라선다.
김연경의 친정팀인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1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지는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정관장과의 개막전에서 김연경의 은퇴식을 거행한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김연경의 등번호 ‘10번’의 영구 결번 행사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흥국생명 구단 최초 영구결번이다.
김연경은 2024-2025시즌 흥국생명을 통합우승으로 이끈 뒤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김연경은 지난해 6월 국가대표 은퇴식을 시작으로 배구팬들과 작별의 서막을 열었고, 2024-2025시즌 정규리그 최종전, 챔피언결정전 최종전을 마친 뒤 작은 은퇴식을 진행했다. 지난 5월 KYK 인비테이셔널 2025에서 세계 올스타들의 축하를 받으며 은퇴식을 치르기도 했던 터. 한국 배구계의 한 획을 그은 레전드답게 오는 18일 성대한 은퇴식이 한 번 더 열린다.
한일전산여고 출신의 김연경은 지난 2005-2006 신인드래프트에서 흥국생명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으며 프로의 꿈을 이뤘고, 2005년 12월 4일 현대건설전에서 데뷔해 29점(공격성공률 54.05%)을 올렸다. 배구여제의 탄생을 알린 순간이었다.
김연경은 입단 후 4시즌 동안 신인상, 정규리그 MVP 3회, 챔피언결정전 MVP 3회 등을 해내며 한국 여자배구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이후 세계 배구계로 진출해 일본(JT 마블러스, 2009-11), 터키(페네르바체, 2011-17), 중국(상하이, 2017-18), 터키(엑자시바시 2018-20)에서 11년 동안 선수 생활을 했다.
2020-2021시즌 흥국생명으로 복귀한 김연경은 다시 중국 상하이로 떠나 2021-2022시즌을 보낸 뒤 국내로 복귀, 지난 시즌 통합우승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유스 대표 출신인 김연경은 태극마크를 달고 국위선양에도 앞장섰다. 2005년 수원한일전산여고 3학년 재학 중에 FIVB 그랜드챔피온스컵에 출전하며 성인무대에 데뷔한 그는 2020 도쿄올림픽까지 세 번의 올림픽(2012 런던, 2016 리우, 2020 도쿄), 네 번의 아시안게임(2006 도하,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세 번의 세계선수권대회(2006, 2010, 2018)를 비롯한 수많은 국제대회에 참가하며 한국여자배구의 중흥을 이끌었다. 국가대표팀 김연경의 배번 또한 10번이었다.
김연경은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역대 5번째 영구결번의 영예를 안았다. 시몬(OK저축은행) 13번, 김사니(IBK기업은행) 9번, 이효희(한국도로공사) 5번, 문성빈(현대캐피탈) 15번에 이어 흥국생명 김연경의 10번이 영구결번으로 남게 됐다. 흥국생명 최초, 여자부 역대 3번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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