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위해 뛰어야 하는데' 이강인, PSG 탈출이 어렵다...1000억 제안도 '글쎄'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0.15 00: 25

이강인(24, PSG)이 또다시 기로에 섰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그의 커리어는 파리와 잉글랜드 사이에서 중대한 선택을 앞두고 있다.
프랑스 매체 '풋 01'은 13일(한국시간) "아스톤 빌라가 이강인 영입을 추진 중이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PSG의 한국인 플레이메이커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그러나 파리 생제르맹(PSG)은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빌라의 관심은 단순한 탐색이 아니다. 영국 '버밍엄 라이브'에 따르면, 빌라는 약 5,000만 파운드(약 950억 원) 규모의 이적 제안을 준비 중이다. 매체는 "에메리 감독은 이강인의 다재다능함과 창의성을 높이 평가한다. 그는 측면과 중앙, 10번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빌라가 원하는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할 완벽한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빌라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13위로 주춤하고 있다. 7경기에서 6골에 그치며 리그 최하위권 득점력을 보이고 있는 상황. 에메리 감독이 '골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찾은 해답이 바로 이강인이다.
이적이 성사되기엔 PSG의 벽이 높다. 풋 01은 "PSG는 이강인을 '임팩트 교체'로 분류하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부상자가 많은 공격진 상황에서 그를 내보낼 의향이 거의 없다"라고 전했다. 이강인은 PSG 입단 이후 90경기 이상 출전했지만 대부분 교체 또는 로테이션 멤버로 활용됐다. 25세를 앞둔 나이에 그는 이제 '시간'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
프랑스 '레퀴프' 역시 "이강인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아탈란타, 바르셀로나전 모두 벤치에서 출발했다. 2006년생 세니 마율루에게 밀리며 입지가 흔들렸다"라고 지적했다.
지난여름에도 이강인에 대한 제안은 이어졌다. 노팅엄 포레스트가 6,000만 유로(약 1,000억 원)를 제시했지만, PSG는 단칼에 거절했다. 구단은 그를 '장기 프로젝트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다. 계약 기간도 2028년까지로, PSG는 서두를 이유가 없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럼에도 이강인의 상황은 분명 변곡점에 와 있다. 북중미 월드컵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실전 감각이 곧 대표팀 내 입지를 좌우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민국 대표팀에서도 홍명보 감독은 '공격형 미드필더 경쟁'을 치열하게 유지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프랑스 내에서도 이강인의 상징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풋 01은 "이강인은 구보 다케후사, 메흐디 타레미와 함께 AFC 올해의 국제선수상 후보에 올랐다. PSG의 트레블 멤버로 활약한 만큼 수상 가능성이 충분하다. 만약 수상한다면 유럽과 중동 구단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지에서도 그의 상황을 안타깝게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의 도미니크 세베락 기자는 "이강인은 PSG에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한국에서는 절대적인 스타지만, 파리에서는 그렇지 않다. 겨울 이적시장에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스페인 '피차헤스'는 "빌라 외에도 비야레알이 이강인 영입을 고려 중"이라며 "에메리 감독의 시스템은 이강인의 플레이 스타일과 완벽히 맞아떨어진다. 빌라로 이적할 경우 그는 즉시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