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피해자까지' 명문 BVB, 성추문 폭로 터졌다...'코치가 프로 선수 성공을 성적 대가와 연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0.14 16: 09

독일 명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충격적인 성추문 의혹에 휩싸였다. 피해자 진술이 잇따라 나오면서, 구단 차원의 전면 조사와 함께 독일 축구계 전반으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AFP 통신은 14일(한국시간) "도르트문트의 전직 직원이 성폭력 혐의로 고소됐다. 하겐 경찰이 최근 접수된 두 건의 피해 신고를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했다"라고 보도했다.
경찰은 "혐의는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구체적인 인물 정보나 피해자 수, 범행 정황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밝히기 어렵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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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인물은 도르트문트 유소년팀에서 근무했던 전 코치로 알려졌다. 독일 '빌트'는 "이 인물이 과거 구단 유망주와 미성년 팬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행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라며, 2010년 당시 구단에 전달된 5쪽 분량의 피해 보고서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는 해당 코치가 '프로 선수로의 성공을 성적 대가와 연결지었다'며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키스 시도를 포함한 행위를 폭로했다.
빌트는 또 "현재까지 최소 8명의 피해자 또는 증언자가 나섰으며, 이 중 일부는 사건 당시 11세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중에는 전 유소년 선수뿐 아니라 지역 팬과 이웃 주민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르트문트는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모든 관련 정보를 외부 조사기관에 전달했으며, 완전한 진상 규명을 위해 협조 중이다. 피해자 및 제보자는 구단의 내부 신고 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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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는 과거에도 비슷한 내부 문제를 겪은 적이 있다. 2010년, 구단 내에서 '선수에 대한 부적절한 접근 시도'가 보고됐지만 형사 고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후 2023년에 또 다른 피해 사례가 제기되자 구단은 해당 직원을 즉시 해고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구단의 일탈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독일 축구계 전반에서 과거 유소년 시스템 내 권력형 성비위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도르트문트의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유럽 주요 리그 구단 전반에 걸친 구조적 문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도르트문트는 "피해자 중심의 접근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모든 피해자들이 두려움 없이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끝까지 지원하겠다"라고 재차 약속했다.
'옐로우 월'로 상징되는 도르트문트가 이번엔 전혀 다른 의미의 벽 앞에 섰다. 축구의 명문이라는 자존심이 흔들리는 가운데, 이번 사건은 독일 축구가 오랫동안 외면해온 어두운 그림자와 맞서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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