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클롭-벵거 아래서 뛰었지, 그 중 한 명과는 악수도 못해 힘들었어" 맨유 출신 공격수의 고백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5.10.14 18: 31

아르메니아 출신 헨리크 미키타리안(36, 인터 밀란)이 과거 함께했던 명장들과 관계를 떠올렸다.
인터 밀란 미드필더 미키타리안은 아르메니아를 떠나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아스날(이상 잉글랜드), AS 로마(이탈리아) 등을 거치며 여전히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미키타리안은 자신의 커리어 동안 위르겐 클롭, 토마스 투헬, 조세 무리뉴, 아르센 벵거, 시모네 인자기 등 세계적인 명장들을 두루 거친 행운을 누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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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한국시간) 영국 '미러'에 따르면 미키타리안은 이탈리아 '투토메르카토웹'을 통해 "각 감독과 관계는 모두 달랐다. 커리어를 쌓아가면서 나 역시 성장했고, 그만큼 감독들과의 관계도 다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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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중 미키타리안과 가장 큰 갈등을 겪었던 이는 맨유 시절 무리뉴 감독이었다. 미키타리안은 "무리뉴 감독이 내게 전화를 걸어 '넌 미친 시즌을 보냈다. 맨유로 오라'고 했다. 그런 기회는 인생에서 한 번 올까 말까 한 것"이라고 맨유 이적을 돌아봤다.
이어 미키타리안은 "무리뉴 감독과 관계는 쉽지 않았다. 그 덕분에 인간적으로 성장했다"면서 "그는 일부러 나를 힘들게 하며 내가 그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지를 보고 싶어했다. 나는 인생에서 어떤 일도 포기한 적이 없었다"고 떠올렸다. 
미키타리안은 "인간적으로 사이가 나빴던 건 아니지만, 감독과 선수로 우리는 자주 부딪혔다"면서 "그는 내가 정신적으로 강한지, 중요한 경기에서 버틸 수 있는지를 보고 싶어했다. 그게 그의 지도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미키타리안은 무리뉴 감독과 함께 맨유를 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미키타리안은 아약스를 상대로 폴 포그바에 이어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켜 맨유가 2-0 완승을 거두는 데 힘을 보탰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에도 미키타리안에게 악수를 건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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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타리안은 "무리뉴 감독은 내 손을 잡지 않았다. 잊었는지, 아니면 내 반응을 보고 싶었는지는 모르겠다"면서 "그땐 신경 쓰지 않았지만 마음에 남았다. '왜'라고 자문했지만, 결국 누군가의 포옹이나 칭찬이 없어도 잘했다는 걸 알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반면 도르트문트 시절 클롭 감독과는 훨씬 따뜻한 관계였다. 미키타리안은 "클롭은 언제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축구뿐 아니라 인생 문제도 나눌 수 있었다. 도르트문트에서 어려움을 겪던 시절, 그는 항상 내게 열려 있었다. 평생 감사할 사람"이라고 밝혔다.
후임 투헬 감독에 대해 미키타리안은 "클롭이 떠난 후 투헬이 왔을 때 나는 떠나고 싶었다.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다. 하지만 투헬이 '나를 믿어봐. 이 포지션에서 15골 15도움을 기록할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그때는 웃었지만 결국 그렇게 됐다. 내 자신감과 축구의 즐거움을 되찾게 해준 건 그였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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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타리안은 2018년 1월 맨유를 떠나 아스날로 이적했다. 알렉시스 산체스(37, 세비야)와 스왑딜의 일부에 포함됐기 때문이었다. 그는 아스날 시절 벵거 감독에 대해 "그와 함께한 6개월은 정말 특별했다. 벵거가 좋아하는 공격 축구를 했다"면서 "아르메니아에서도 프리미어리그를 볼 수 있었는데, 9~10살 때부터 아스날은 내 꿈의 팀이었다"고 밝혔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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