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5억 날렸나!! "비르츠에게 시간을 줘라” 클린스만, 슬롯 감독에게 묵직한 조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10.14 10: 47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독일의 차세대 스타 플로리안 비르츠(22·리버풀)를 향한 비판 여론에 반박했다.  
ESPN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방송을 통해 비르츠의 부진에 대한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클린스만 전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도 출연해 후배 비르츠를 적극 옹호했다.
비르츠는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1억1600만 파운드(2205억 원)의 이적료로 레버쿠젠을 떠나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레버쿠젠 시절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우승과 함께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그는 독일축구협회(DFB)가 뽑은 2025년 올해의 선수까지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독일의 미래’로 불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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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은 그를 공격 조합의 ‘마지막 퍼즐’로 기대했다. 이미 알렉산더 이삭을 1억 2500만 파운드(2377억 원)에 영입한 상황에서 비르츠의 합류는 클럽이 다시 한 번 공격의 혁신을 꾀하고 있음을 의미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분위기는 냉랭하다. 비르츠는 공식전 9경기에서 골과 어시스트를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고, 리버풀은 A매치 브레이크 직전 3연패에 빠졌다. 팬들의 실망과 언론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클린스만은 “22세의 젊은 선수가 새로운 리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거대한 이적료가 붙었다는 이유로 즉시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비르츠는 아직 성장 중인 선수다.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리듬을 되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리버풀이라는 팀은 독특한 압박이 존재한다. 모든 대회에서 매 경기 승리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비르츠는 배우고 있다. 그에게 필요한 건 인내와 믿음”이라며 “레버쿠젠 시절 그는 팀의 중심이었지만, 리버풀에선 아직 최적의 포지션을 찾고 있는 단계다. 왼쪽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드는 플레이나 10번 역할 중 어느 쪽이든, 곧 적응할 것이다. 결국 그는 리버풀의 핵심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린스만은 구체적인 비교도 덧붙였다. “적응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닉 볼테마데는 뉴캐슬에서 7경기 4골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그러나 비르츠도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단지 시간이 걸릴 뿐이다”라며 성급한 판단을 경계했다.
또한 그는 리버풀의 선수 구성을 언급하며 “공격 자원만 봐도 매 경기 선발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 슬롯 감독 입장에서도 심리적 부담이 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균형이 잡히고 비르츠 역시 자신만의 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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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클린스만은 2023년 2월 대한민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으나, 근태 논란과 불안정한 전술 운영, 선수단 내부 불화 의혹 등으로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후 ESPN 등 방송 패널로 활동 중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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