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독일의 차세대 스타 플로리안 비르츠(22·리버풀)를 향한 비판 여론에 반박했다.
ESPN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방송을 통해 비르츠의 부진에 대한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클린스만 전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도 출연해 후배 비르츠를 적극 옹호했다.
비르츠는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1억1600만 파운드(2205억 원)의 이적료로 레버쿠젠을 떠나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레버쿠젠 시절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우승과 함께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그는 독일축구협회(DFB)가 뽑은 2025년 올해의 선수까지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독일의 미래’로 불렸다.
리버풀은 그를 공격 조합의 ‘마지막 퍼즐’로 기대했다. 이미 알렉산더 이삭을 1억 2500만 파운드(2377억 원)에 영입한 상황에서 비르츠의 합류는 클럽이 다시 한 번 공격의 혁신을 꾀하고 있음을 의미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분위기는 냉랭하다. 비르츠는 공식전 9경기에서 골과 어시스트를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고, 리버풀은 A매치 브레이크 직전 3연패에 빠졌다. 팬들의 실망과 언론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클린스만은 “22세의 젊은 선수가 새로운 리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거대한 이적료가 붙었다는 이유로 즉시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비르츠는 아직 성장 중인 선수다.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리듬을 되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리버풀이라는 팀은 독특한 압박이 존재한다. 모든 대회에서 매 경기 승리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비르츠는 배우고 있다. 그에게 필요한 건 인내와 믿음”이라며 “레버쿠젠 시절 그는 팀의 중심이었지만, 리버풀에선 아직 최적의 포지션을 찾고 있는 단계다. 왼쪽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드는 플레이나 10번 역할 중 어느 쪽이든, 곧 적응할 것이다. 결국 그는 리버풀의 핵심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린스만은 구체적인 비교도 덧붙였다. “적응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닉 볼테마데는 뉴캐슬에서 7경기 4골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그러나 비르츠도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단지 시간이 걸릴 뿐이다”라며 성급한 판단을 경계했다.
또한 그는 리버풀의 선수 구성을 언급하며 “공격 자원만 봐도 매 경기 선발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 슬롯 감독 입장에서도 심리적 부담이 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균형이 잡히고 비르츠 역시 자신만의 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14/202510140849774118_68ed919bd4a0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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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클린스만은 2023년 2월 대한민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으나, 근태 논란과 불안정한 전술 운영, 선수단 내부 불화 의혹 등으로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후 ESPN 등 방송 패널로 활동 중이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