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 이적설' 이강인, PSG 탈출 쉽지 않다..."1000억 원도 거절"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0.14 10: 09

이강인(24, PSG)의 거취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이번엔 프리미어리그에서 유럽 대항전 진출권을 노리는 팀, 아스톤 빌라다.
프랑스 현지 매체 '풋 01'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이끄는 아스톤 빌라가 PSG의 이강인 영입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PSG는 여전히 망설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빌라는 올 시즌 초반 극심한 공격력 부진에 시달리며 프리미어리그 13위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리그 7경기에서 단 6골, 20개 구단 중 세 번째로 득점이 적다.
'골 가뭄'을 해소하기 위한 에메리 감독의 선택지는 '창의적 플레이메이커'. 그의 눈에 들어온 이름이 바로 이강인이다. '버밍엄 라이브'는 "빌라는 5,000만 파운드(약 951억 원)를 투자해 이강인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에메리 감독은 이강인의 다재다능함과 창의성을 높이 평가한다. 2선 전 지역에서 활용 가능한 완벽한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세계의 벽은 높았다. 결과는 0-5 대패였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A매치 평가전을 치러 이스테방(첼시)과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에게 나란히 2골을 허용하면서 0-5로 대패했다.후반 한국 이강인이 교체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5.10.10 /jpnews@osen.co.kr

이강인은 PSG 입단 이후 꾸준히 출전했지만 여전히 확실한 주전 자리를 잡지 못했다. 프랑스 '레퀴프'는 "이강인은 90경기 이상 출전했으나 대부분 교체나 로테이션 자원으로 기용됐다. 이제 25세를 앞둔 그는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아탈란타, 바르셀로나전에서 2006년생 세니 마율루에게 밀리며 교체로만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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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더욱 복잡하다. PSG는 이강인을 쉽게 내줄 생각이 없다. 풋 01은 "이강인은 PSG 내에서 여전히 ‘임팩트 교체’로 분류된다. 부상자가 많은 공격진 속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그를 잃고 싶어하지 않는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더 이상 벤치에 앉아 시간을 흘려보낼 수 없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대표팀 주전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실전 감각 유지가 절실하다.
흥미로운 건, 프랑스 내에서도 이강인의 ‘상징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풋 01은 "이강인은 구보 다케후사, 메흐디 타레미와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선수상 후보에 올랐다"라며 "PSG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만큼 수상 가능성이 충분하다. 만약 수상한다면 유럽과 중동 구단들의 관심은 더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프랑스 '르 파리지앵'의 도미니크 세베락 기자도 "이강인은 PSG에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 대한민국에선 절대적인 스타지만, 파리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출전 시간을 늘리기 위해 겨울 이적시장에 움직일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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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피차헤스' 역시 "빌라뿐 아니라 비야레알도 이강인 영입을 검토 중"이라고 전하며 "에메리 감독의 시스템과 이강인의 플레이 스타일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 이강인이 빌라로 이적한다면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적은 결코 쉽지 않다. PSG는 지난여름 노팅엄 포레스트가 제시한 6,000만 유로(약 1,000억 원)를 단칼에 거절했다. 구단은 이강인을 "장기 프로젝트의 일부"로 분류하며, 합리적인 수준 이상의 제안이 아니라면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이강인의 앞에는 두 갈래 길이 놓였다. PSG의 벤치에서 트레블 멤버라는 명예를 지킬 것인가, 아니면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자신만의 커리어를 새로 쓸 것인가.
프랑스의 벤치에 앉은 천재보다, 잉글랜드에서 뛰는 주전이 더 큰 무게를 가진다. 월드컵을 약 8개월 앞둔 지금, 이강인의 선택은 그의 커리어뿐 아니라 대한민국 대표팀의 미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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