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는 달랐다. 부산 KCC가 주축 선수 3명이 빠진 악조건 속에서도 허웅의 맹활약에 연승을 노래했다.
KCC는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 전자 한국 프로농구(KBL) LG전자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75-6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승 1패를 마크한 KCC는 창원 LG, 원주 DB와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2연패 중이던 SK는 3연패에 빠지며 2승 3패로 주저앉았다.
KCC는 허훈-최준용이 못 나오는 상황에서 허웅의 맹활약으로 승기를 잡았다. 이날 허웅은 물오른 슛감으로 3점슛 6개를 넣으면서 23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여기에 외인 숀 롱도 펄펄 날았다. 28점 19리바운드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날 KCC는 세컨드 찬스 득점(16-10)에서도 우위를 보였고, 경기 주도 시간도 무려 37분 52초에 달했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은 철저히 KCC의 것이었다. 허웅이 연속 3점슛 두 방을 꽂으며 흐름을 잡았고, 숀 롱이 골밑에서 상대 빅맨들을 압도했다.
여기에 장재석의 골밑 장악력까지 더해지자 2쿼터 초반에는 점수 차가 14점까지 벌어졌다. 송교창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득점을 보탰고, KCC는 공격 루트가 다양하게 살아났다.
2쿼터 막판 SK는 알빈 톨렌티노의 외곽포로 전반을 35-41까지 좁혔다.
하지만 3쿼터 들어 다시 KCC가 기세를 올렸다. 허웅의 3점, 숀 롱의 골밑 플레이, 장재석의 덩크까지 터지며 50-37로 달아났다. SK는 김낙현과 김형빈이 분전했으나, 좀처럼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4쿼터 초반 SK가 톨렌티노의 3점과 자밀 워니의 연속 득점으로 5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KCC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경기 막판 허웅이 결정적인 ‘앤드원 플레이’를 성공시키며 승부의 균형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송교창이 막판 5파울 퇴장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장재석과 숀 롱이 리바운드 싸움에서 버텨내며 리드를 지켰다. 숀 롱은 쐐기 풋백 득점으로 마지막까지 팀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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