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영웅 귀환’ 히샬리송, “일본은 내게 황금빛 기억의 땅”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0.14 00: 00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28, 토트넘 홋스퍼)이 다시 일본 땅을 밟는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브라질축구협회(CBF)는 12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히샬리송이 일본에서의 A매치를 앞두고 남다른 감정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히샬리송은 CBF TV 인터뷰에서 “너무 기쁘다. 일본에는 좋은 추억이 많다. 우리가 그곳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땄으니까. 정말 좋아하는 나라다. 이번에도 팬들의 따뜻한 응원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에게 일본은 단순한 원정지가 아니다. 바로 자신이 ‘브라질의 영웅’으로 떠올랐던 무대다.

2021년 도쿄올림픽(2020 도쿄 대회 연기) 당시, 히샬리송은 등번호 10번을 달고 브라질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 대회에서 5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에 올랐고, 브라질 남자축구 역사상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히샬리송은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의 감정은 지금도 생생하다. 금메달을 목에 걸던 순간, 나는 브라질이라는 나라 전체를 등에 업고 있었다. 그 무게가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당시 함께 뛰었던 마테우스 쿠냐, 브루노 기마랑이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도 이번 대표팀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브라질은 오는 14일 오전 7시 30분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10일 서울에서 한국을 5-0으로 완파한 브라질은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히샬리송은 “한국전에서 보여준 압박과 집중력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일본도 조직적인 팀이기 때문에, 우리 스타일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안첼로티 감독님이 늘 말하는 ‘디테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표팀에서도 확실한 신뢰를 받고 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히샬리송을 꾸준히 중용 중이다. 두 사람은 이미 에버턴 시절부터 사제의 연을 맺었다. 히샬리송은 “안첼로티 감독은 선수들에게 언제나 믿음을 준다. 그런 지도자는 흔치 않다. 한국전에서도 모든 선수가 편안하게 뛰었고, 그게 경기력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이 믿음을 주시면, 우리는 더 이상 두려움이 없다. 단 한 번의 터치, 단 한 번의 슛에서도 자신 있게 행동할 수 있다. 나 역시 그 믿음에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히샬리송은 “토트넘이 손흥민의 팀이라 그런지 한국 팬들이 정말 많았다. 나를 알아보는 사람도 많았고, 프리시즌 때 봤던 얼굴도 있었다. 늘 따뜻하게 맞아줘서 감사하다. 그런 사랑은 절대 당연하지 않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번 대표팀 일정 동안 히샬리송은 가장 많은 사인 요청과 사진 요청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는 “팬들에게 다가가는 건 선수로서 의무이자 특권이다. 누군가에겐 내 사인이 평생 한 번뿐인 기억이 될 수도 있다. 버스 타기 전 몇 분 시간을 내는 게 그리 어렵지 않다. 그게 팬들과의 진짜 연결이다”라고 말했다.
/mcadoo@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브라질축구협회, 토트넘 SNS.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