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도 킨도 감탄한 손흥민의 프로 정신, "힘든 시절 이겨내는 진짜 프로"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0.14 00: 14

 손흥민(33, LAFC)은 여전히 ‘프로의 표본’이었다. 그리고 그걸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그의 영원한 파트너 해리 케인(32,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케인은 11일(한국시간) 자신의 공식 SNS를 통해 손흥민과의 영상 통화 장면을 공개했다. 이는 케인이 운영 중인 ‘해리 케인 파운데이션’의 정신 건강 캠페인 콘텐츠의 일환이었다. 주제는 ‘힘든 시절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라는 것이었다.
케인은 카메라 앞에서 익숙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쏘니, 잘 지내고 있지? LA에서 행복해 보이더라. 요즘 경기력 정말 대단해. 그런데 한 가지 묻고 싶어. 만약 어린 시절, 힘들었던 네 자신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뭐라고 말해줄래?”라고 물었다.

잠시 웃으며 생각에 잠긴 손흥민은 이내 확신에 찬 어조로 답했다. 그는“너무 걱정하지 마. 힘든 시간은 곧 지나갈 거야. 축구를 시작한 이유를 잊지 말고, 감사한 마음으로 순간을 즐겨. 좋은 날은 반드시 올 거야. 태양은 매일 아침 떠오르니까"라고 답했다. 
짧지만 묵직했다. 오랜 세월 자신을 지탱해온 철학이 담긴 한마디였다. 케인은 감탄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손흥민은 누구보다 ‘꾸준함’으로 자신을 증명해온 선수다. 2010년 함부르크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뒤, 레버쿠젠을 거쳐 토트넘에서 세계적인 공격수로 성장하기까지 그는 늘 고비의 연속이었다. 함부르크에선 부상과 경쟁 속에 방황했고, 레버쿠젠에서는 매번 주전 자리를 놓고 사투를 벌였다. 
토트넘으로 이적했을 땐 첫 시즌 최악의 성적을 거두면서 낯선 환경과 언어, 팬들의 비판을 받으면서 손흥민은 한때 독일 복귀를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떠나지 않았다. 포기 대신 버텼고, 그 선택은 그의 커리어를 완전히 바꿔놨다.
토트넘 시절, 해리 케인과 함께 만들어낸 ‘손케 듀오’는 단순한 공격 조합이 아니었다. 그들은 프리미어리그에서 47골을 합작하며,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록바(36골) 듀오를 넘어섰다. 골과 도움을 거의 똑같이 나눈 기록 — 손흥민 24골 23도움, 케인 23골 24도움 을 기록한 것만 봐도 그들의 관계가 단순한 파트너가 아닌, ‘영혼의 동반자’였음을 증명한다.
손흥민은 케인을 ‘눈빛만 봐도 통하는 선수’라고 불렀고, 케인은 “손흥민은 내가 만난 선수 중 가장 따뜻하고 진심 어린 동료였다. 그는 가족 같은 존재”라며 답했다. 이번 영상 통화 역시 그런 두 사람의 관계를 다시금 상기시켰다.
케인은 “쏘니의 말이 큰 힘이 된다.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나눌수록 축구계가 더 건강해질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토트넘 팬들도 열광했다. SNS에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듀오”, “손케는 영원하다”, “둘 다 팀을 떠나도 마음은 여전히 토트넘에 있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손흥민의 철학은 단순한 멋진 말이 아니다. 그는 스스로 ‘태양은 매일 떠오른다’는 신념으로 커리어를 쌓아왔다. 비판이 있으면 받아들이고, 실패가 찾아오면 다시 일어섰다. 그 결과, 그는 유럽을 넘어 미국 MLS 무대에서도 여전히 빛나고 있다. 현재 손흥민은 LAFC에서 9경기 8골 3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실제로 이런 손흥민의 프로 의식에 대해서는 이미 전 세계에서 고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영국 ‘TBR 풋볼’과의 인터뷰에서 로비 킨은 손흥민을 향해 극찬을 쏟아냈다. “손흥민은 프로 중에서도 가장 프로다운 선수다. 그는 믿기 어려울 만큼 성실하고, 겸손하며, 항상 팀을 위해 헌신했다. 그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다. 그건 노력, 인내, 그리고 올바른 태도의 결과다. 그런 자세는 시대와 무대를 초월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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