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경기 0골 0도움' 역대급 먹튀 논란, 클롭도 입 열었다..."100년에 한 번 나올 재능, 비르츠 걱정할 필요가 없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0.13 16: 00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이 험난한 프리미어리그 적응기를 보내고 있는 플로리안 비르츠(22, 리버풀)를 감싸안았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 "클롭은 리버풀이 고전하는 가운데 비르츠를 옹호하기 위해 뛰어들었다. 그는 비르츠를 '세기에 한 명 나올 재능'이라고 평가했다"라고 보도했다.
비르츠는 지난여름 무려 1억 1600만 파운드(약 2210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로 레버쿠젠을 떠나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 신기록이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 비르츠는 독일 대표팀과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재능으로 인정받았기 때문. 그는 지난 시즌까지 레버쿠젠 소속으로 197경기 57골 63도움을 기록했고, 2023-2024시즌 사비 알론소 감독과 함께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첫 무패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독일 대표팀에서도 붙박이 주전으로 뛰고 있다.
하지만 비르츠는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레버쿠젠 시절에 비하면 역할이 제한돼서인지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아직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개막 전 커뮤니티 실드에선 1도움을 올리긴 했지만, 이후 공식전 9경기에서 0골 0도움에 그치는 중이다. 리버풀도 최근 3연패에 빠지며 흔들리고 있다.
자연스레 비르츠를 향한 비판이 커지는 상황. 역대 최악의 영입이라는 조롱까지 나오는 가운데 카를하인츠 루메니게 바이에른 뮌헨 전 의장은 그가 바이에른으로 이적해야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토크 스포츠는 "비르츠는 안필드(리버풀 홈 구장)에 도착한 뒤 현미경 조사를 받고 있다. 시즌이 시작된 뒤 두 달 동안 그는 리버풀에 억지로 집어넣어졌다는 비판을 견디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클롭은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RTL'을 통해 "비르츠의 실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물론 모든 게 괜찮다. 모두가 알고 있다. 그에 대한 이야기가 분명히 과장되고 있다"라며 "리버풀은 최근 3연패에 빠졌다.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인생에서도 그런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클롭은 "상관없다. 모든 게 잘 될 것"이라며 "리버풀은 안정적인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순간에도 클럽은 훌륭하다.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럴 필요가 없다! 그만 걱정해도 된다"라고 강조했다.
비르츠의 기회 창출 능력도 언급했다. 클롭은 '스포르트 1'과 인터뷰에서 "비르츠는 골을 넣지 못하더라도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기회를 만드는 선수다. 팀 동료가 넣지 못하는 건 그의 잘못이 아니다. 통계는 진실의 3분의 1도 담지 못한다. 그는 리그에 익숙해지기만 하면 된다"라고 주장했다.
역대급 선수라는 극찬도 곁들였다. 클롭은 "비르츠는 100년에 한 명 나오는 재능이다. 그는 레버쿠젠에서 그랬던 것처럼 모든 경기에서 그 재능을 보여줄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과거 한국 대표팀을 지휘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비르츠를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ESPN'을 통해 "22살짜리 선수가 새로운 나라, 새로운 리그,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려면 당연히 시간이 걸린다. 이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리버풀에서도 시간이 지나면 자신에게 맞는 위치를 찾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그는 리버풀의 핵심이 될 거라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비르츠는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찬스를 만들고 있는 선수는 아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잭 그릴리쉬(에버튼)가 나란히 19회로 가장 많은 기회 창출을 기록했다. 비르츠는 11회로 공동 15위에 올라 있다.
/finekosh@osen.co.kr
[사진] 트롤 풋볼, ESPN, 토크 스포츠 소셜 미디어.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