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6개월 함께했는데.. "내가 지도한 최고의 선수" 브라질 영웅 향한 명장의 고백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5.10.13 19: 06

이탈리아 출신의 명장 파비오 카펠로(79)가 브라질 축구 영웅 호나우두(49)를 떠올렸다.
카펠로는 13일(한국시간) 스페인 '아스'와 인터뷰에서 "호나우두는 내가 지도한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난 선수였다"면서도 "하지만 내 손으로 그를 떠나 보냈다"고 밝혔다. 
카펠로는 AC 밀란(이탈리아) 지휘봉을 잡으며 지도자로 나섰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AC 로마, 유벤투스(이상 이탈리아), 잉글랜드 대표팀, 러시아 대표팀, 장쑤 쑤닝(중국) 등을 맡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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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카펠로는 레알에서 두 차례(1996-1997, 2006-2007시즌) 지휘봉을 잡았고 모두 라리가 우승으로 이끌었다. 카펠로가 두 번째 재임했던 레알에는 당시 커리어 막바지에 접어든 호나우두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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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나우두는 지난 2002년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후 인터 밀란에서 레알로 이적했다. 호나우두는 레알에서 통산 177경기 동안 104골을 넣었지만 카펠로 부임 때는 단 한 골에 그쳤다. 결국 2007년 1월 밀란으로 이적했다.
카펠로는 "호나우두는 매일 밤 파티를 즐겼다. 정말 미쳤다고 할 정도였다"면서 "몸무게가 94kg이나 나갔지만 살을 빼려 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어느 순간 나는 구단주에게 '이제 그를 내보내야 한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그를 떠나보냈다.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그는 내가 지도한 최고의 선수였다"고 강조했다. 
철저하게 규율을 중시한 카펠로는 레알 부임 직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뤼트 반 니스텔로이를 영입했다. 이는 당시 호나우두에게 큰 타격이었다. 두 사람이 공존했던 시기는 단 6개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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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나우두는 얼마 전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 "나는 모든 파티에 갔다. 토요일 경기를 하고 나면 파리로 갔다. 일요일을 파리에서 보내고 밤에는 파티에 참석했다. 새벽 7시 비행기를 타고 오전 9시 마드리드에 도착해 오전 10시 훈련을 했다. 이런 일을 여러 번 반복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레알에서 나의 훈련 태도는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 호나우두는 2002-2003시즌 입단 첫 해 라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호나우두가 레알에서 수집한 주요 트로피는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2003) 우승컵과 함께 2개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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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펠로가 감독으로 복귀한 레알은 호나우두 없이 바로 라리가 정상에 복귀했다. 하지만 카펠로는 리그 우승에도 불구하고 '지루한 경기 스타일' 논란 속에 경질됐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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