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도 경험이지만, 승리가 중요한 경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10월 A매치 국가대표 평가전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차전 브라질에 0-5 대패를 당한 대표팀은 파라과이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한국은 파라과이전을 단순한 '평가전'에 임하듯 할 수 없다. 브라질전 0-5 완패 여파로 한국 축구대표팀의 FIFA 랭킹 23위가 흔들리며 2026 북중미 월드컵 포트2 수성이 위태로워졌기 때문이다.
이번 패배로 포인트가 1589.75점까지 떨어진 반면, 바로 아래 순위인 에콰도르(1588.82)와 호주(1588.25)가 추격하며 격차가 1점 안팎으로 좁혀졌다. 오는 14일 파라과이전 승리로는 상승 폭이 제한적인 가운데, 두 나라가 각각 멕시코·미국을 상대해 승리할 경우 순위 역전 가능성도 있다. 홍명보호의 남은 목표는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포트2 사수'다.
경기를 하루 앞둔 13일 오후 3시 30분 홍명보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파라과이전의 의미를 밝혔다. 홍 감독은 "내일 경기는 10월 캠프 마지막 경기다. 지난 브라질전에서 패했다. 여러 의미로 중요하다. 꼭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저희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나가서 첫 번째 경기, 두 번째 경기에서 좋지 못한 결과를 얻었을 때, 어떻게 회복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다음은 홍 감독과 일문일답.
브라질도 골 넣기 힘든 팀이다. 파라과이도 마찬가지다. 내일 꼭 이겨야 하는데, 공격적인 측면은 어떻게 준비하는지.
-파라과이 경기를 전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수비조직력, 선수들, 특히 포백과 두 명의 미드필더들이 끈끈한 수비력을 가졌다. 전방 선수들은 개인기가 좋다. 경기하기 까다로운 특성을 지닌 팀이다. 그렇기에 더 그간 해왔던 것에 더해 디테일을 더해야 한다. 공격에 있어 지난브라질전 좋지 못했던 것이 전환 플레이가 늦었다. 한 군데 몰려 공을 빼앗겨 실점이 나왔다. 그 부분 점검해야 한다.

쓰리백 전술을 사용하는데, 간격도 벌어지고, 압박도 좋지 못했다. 내일 수비 전술은.
-쓰리백, 포백, 지난 최종예선 10경기를 포백으로 했고 동아시안컵을 쓰리백으로 치렀다. 그 때부터 플랜 B 준비를 했다. 지금은 쓰리백으로 강팀과 경기를 했다. 이런 강팀과 경기를 해야 하는 이유가 우리의 약점이 나온다. 아시아 예선에서는많이 나오지 않았다. 실수가 나와도 상대 팀이 공략하지 못해 가려져 있었다. 브라질은 다른 레벨의 팀이기에 우리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런 단점들이 나오는 것을 경계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지금 평가전을 치르는 가장큰 목표는 그런 단점을 찾는 것이다. 승리하지 못한 것은 죄송하지만, 잘할 수 있는 것을 더 만들어가야 한다.
양쪽 윙백이 중요할 것 같다.
-로테이션 가동할 것이다. 지난 경기 당시 많이 뛴 선수들도 있다. 일부는 로테이션이 돌아간다. 조합도, 크게 역할이 바뀌진 않겠지만, 조합도 봐야 한다.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
지난 경기에서도 야유가 나왔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역할.

지난 2002년엔 선수로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 앞으로 1년 동안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할지.
-당시와 지금은 차이가 크다. 내년 5월 선수들이 소집돼 대회를 준비하는데, 2002년과는 많이 다르다. 내년 5월에도 부상이 없어야 한다.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당시에도 많은 패배가 있었다. 명확한 목표의식이 있으면 목표를 믿고 나아가야 한다.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경험해보지 못한 것도 아니다. 경험하고 그간 배웠던것을 토대로 나아가야 한다.
11월 A매치, 조추첨 등 포트 관리도 필요하다.
-맞다. 중요한 경기라고 이야기했던 것, 물론, 내부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테스트도 중요하지만, 결과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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