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이강인 쉽게 안 보낸다" 韓 축구, '958억' 초대형 이적 무산되나..."에메리가 관심→낮은 가격에 안 팔아"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0.13 14: 30

이강인(24)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파리 생제르맹(PSG)을 벗어날 수 있을까. 
프랑스 '풋 01'은 12일(한국시간) "아스톤 빌라는 이강인 영입을 원한다. 하지만 PSG는 망설이고 있다. 빌라는 시즌 초반 부진한 출발을 보인 뒤 기세를 회복하기 위해 선수단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우나이 에메리 빌라 감독은 이미 다음 이적시장을 위한 옵션을 제시했다. 그는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PSG는 이강인을 낮은 가격에 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직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려면 시간이 남았지만, 벌써 이적설이 돌고 있는 이강인이다. 풋 01은 "시즌 중반이 다가오고 있다. 일부 구단들은 이미 겨울 이적시장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빌라도 전력 보강을 모색 중"이라며 "빌라는 프리미어리그 7경기에서 단 6골밖에 넣지 못하며 공격진이 고전하는 가운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라고 짚었다.
올 시즌 빌라는 프리미어리그 13위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PSG를 거의 탈락시킬 뻔하고, 프리미어리그를 6위로 마치는 등 돌풍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번엔 7경기 6골로 20개 팀 중 3번째로 적은 득점을 올리며 빈공에 허덕이는 중이다.
새 얼굴을 찾는 에메리 감독의 레이더망에 이강인이 포착됐다. 사실 빌라는 몇 년 전부터 이강인과 연결되었던 팀 중 하나다. 지난여름 이강인의 동료였던 마르코 아센시오 임대 계약이 종료된 뒤에도 이강인을 노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공격 2선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이 합류한다면 새로운 돌파구가 되어줄 수 있다. 영국 '버밍엄 라이브'는 "에메리 감독은 이강인의 다재다능함 때문에 그의 팬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메리 감독은 여러 역할을 맡는 공격수를 좋아한다. 이강인은 측면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10번 역할로도 뛸 수 있다"라고 짚었다.
매체는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PSG는 거물 선수들로 가득 차 있기에 선발로 나설 11명을 가리기 어렵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웠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는 프랑스에서 90경기 이상 출전했지만, 교체 선수나 로테이션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다. 내년에 만 25세가 되는 그로선 의심할 여지 없이 원하지 않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신뢰도는 알 수 없지만, 구체적인 이적료 규모도 언급됐다. 버밍엄 라이브는 "빌라는 5000만 파운드(약 958억 원) 규모의 계약으로 PSG 이강인을 노리고 있다. 에메리 감독은 PSG에서 인기가 떨어진 '진지한 공격적 위협' 이강인을 주목하고 있으며 그를 영입하기 위한 대대적인 움직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이강인에게도 빌라 이적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는 한때 다재다능함을 앞세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사랑을 받았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 들어 경쟁에서 급격히 밀려났다. 심지어 2006년생 세니 마율루가 먼저 엔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았을 정도.
그러자 이강인은 지난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이적설에 휩싸여 왔다. PSG 구단에도 중요한 경기에서 더 많이 뛰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이강인 영입을 노렸던 아스날을 비롯해 나폴리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크리스탈 팰리스 등 여러 팀이 그의 행선지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2025-2026시즌이 개막한 뒤에도 이강인을 둘러싼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출전 시간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 프랑스 '레퀴프'에 따르면 노팅엄이 이강인의 몸값으로 3000만 유로(약 500억 원)를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PSG의 대답은 거절이었다. 레퀴프는 노팅엄이 PSG만 마음을 바꾼다면 6000만 유로(약 1000억 원)까지 금액을 높여 재도전할 수 있다고 보도했지만, 결과적으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여전히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은 가운데 출전 시간만 보장받을 수 있다면 프리미어리그 도전도 매력적인 선택지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1년도 남지 않았기 때문. 물론 빌라에서도 무조건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보장은 없지만, PSG보다는 경쟁이 수월할 가능성이 크다. 버밍엄 라이브도 "이강인은 내년 여름 월드컵 전까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할 것"이라고 짚었다.
문제는 PSG가 이강인을 순순히 놓아줄 생각이 있느냐다. PSG 보드진과 엔리케 감독은 이미 몇 차례 이강인의 이적을 막아세웠던 만큼 빌라의 제안까지 거절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풋 01은 "PSG 입단 후 로테이션을 거쳐온 이강인은 다음 두 번의 이적시장에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라며 "하지만 PSG는 이강인을 쉽게 팔지 않을 거다. 엔리케 감독이 시즌 초반부터 부상자가 많은 공격진 중 한 명을 잃고 싶어 할지도 불분명하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강인의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 PSG로서는 급할 게 없다. 버밍엄 라이브는 "어떤 계약도 간단하지 않을 거다. PSG와 엔리케는 이강인을 높이 평가하며 많은 경기에서 그를 임팩트 있는 교체 자원으로 활용하길 좋아한다. 그래서 그의 판매를 꺼리고 있다. 게다가 계약 기간도 2028년까지이기에 헐값에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빌라가 어느 정도 반등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풋 01은 "이강인은 PSG를 떠나더라도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 있는 팀을 찾고 싶어 한다. 따라서 빌라는 설득력 있는 모습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반전을 노려야 한다. 만약 이적이 이뤄진다면 PSG는 이강인의 자리에 정말 알맞는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안 그러면 시즌 말에 상황이 매우 복잡해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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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PSG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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