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LAFC)과 한국 축구가 3년 전 패배를 되갚아 줄 수 있을까. 가나가 홍명보호와 11월 A매치에서 맞붙을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모리야스호 일본이 11월 14일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맞붙는다! 월드컵에서 만날 수 있는 아프리카 국가 대비책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일본 대표팀이 내달 14일 친선경기에서 가나를 상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라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5위인 가나는 조던 아이유(레스터 시티), 모하메드 쿠두스(토트넘) 등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다. 상대 전적에선 일본이 5승 3패로 앞서고 있지만, 무실점으로 막은 경기는 단 하나도 없다"라고 전했다.
일본은 지난 9월 A매치 미국 원정 2연전에서 한국과 마찬가지로 북중미 팀들을 상대했다. 멕시코와 비겼고, 미국에 패하며 숙제를 받아들었다. 10월 A매치에서는 파라과이와 브라질을 상대로 모의고사를 치른다. 이제 남은 건 아프리카와 유럽.
스포니치 아넥스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11월에는 아프리카 국가, 내년에는 원정으로 유럽 강호와 친선경기를 치르는 방향으로 계획 중이다. 그러면 월드컵 준비 기간에서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전 지역과 대전이 실현된다. 이번 달 브라질전을 포함해 이상적인 매치 메이킹이 계속되는 건 일본이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다. 최근 월드컵 2회 연속 16강 진출도 최고의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라고 짚었다.

가나는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도 들를 전망이다. '가나 사커넷'은 "가나 대표팀은 일본과 한국을 상대로 친선경기를 치르며 아시아 투어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블랙 스타즈(가나 대표팀 애칭)는 11월에 흥미진진한 아시아 투어를 진행한다. 가나는 일본, 한국과 A매치 친선 경기를 치른다. 이는 아시아의 거인 두 나라와 맞붙는 짜릿한 2연전이 될 것"이라며 "오토 아도 감독이 이끄는 가나 대표팀은 11월 14일 일본을 먼저 상대한 뒤 서울로 이동해 11월 17일 한국과 맞붙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가나 사커넷은 "일본과 한국 둘 다 이미 2026 월드컵 출전 자격을 얻었다. 이번 투어는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가나에 귀중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팀의 활동성과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아도 감독에게 새로운 선수들을 평가하고 전술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기회"라고 기대를 걸었다.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일본과 한국은 붙어있는 나라인 데다가 아시아 최고 수준 경쟁력을 자랑하는 팀인 만큼 일본을 찾는 팀은 한국도 함께 방문하기 마련이다. 가나로서도 한국과 맞대결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현재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국대표팀은 지난 9월 A매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2026 북중미 월드컵 대비에 나섰다. 9월 미국 원정에선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1승 1무를 기록하며 희망을 키웠다. 월드컵 개최지인 미국 땅에서 2연전을 치르며 스리백 전술로 결과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친선경기에서 0-5로 와르르 무너지며 고개를 떨궜다. 다시 한번 스리백을 가동했지만, 브라질의 압박과 압도적인 개인 기량에 손도 쓰지 못했다.
쓰라린 패배를 맛본 홍명보호는 14일 열리는 파라과이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꿈꾼다. 월드컵 포트2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결과가 필요하다. 이제 11월 A매치 상대도 먼저 확정된 볼리비아에 이어 가나로 윤곽이 잡힌 만큼 강팀들을 상대로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둬 FIFA 랭킹 포인트를 관리해야 한다.
특히 가나는 3년 전 한국에 패배를 안겼던 팀이기도 하다. 당시 한국은 조규성이 머리로 멀티골을 터트렸지만, 2-3으로 패하며 눈물 흘렸다. 그러나 가나가 최종전에서 우루과이의 발목을 잡아준 덕분에 한국이 포르투갈을 꺾고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하는 '알 라이얀의 기적'을 썼다.


한편 가나는 13일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I조 조별리그 최종 10차전에서 코모로를 1-0으로 꺾으며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날 승리로 가나는 8승 1무 1패, 승점 25를 기록하며 2위 마다가스카르(승점 19)를 따돌리고 조 1위를 확정했다.
이로써 가나는 모로코와 튀니지, 이집트, 알제리에 이어 5번째로 북중미행에 성공한 아프리카 국가이자 전 세계 21번째 나라가 됐다. 통산 5번째 월드컵 본선행이자 2개 대회 연속 본선 진출이다.
이번에도 승리의 1등 공신은 올 시즌 토트넘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쿠두스였다. 비겨도 본선행이 확정이었던 가나는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그리고 후반을 시작하자마자 코모로의 골망을 가르며 승기를 잡았다. 쿠두스가 토마스 파티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트렸다. 가나는 남은 시간 이 골을 잘 지켜내며 경기를 1-0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제 북중미 월드컵에서 남은 자리는 27개다. 이번 월드컵은 역대 최초로 32개국이 아닌 48개국 체제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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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가나 대표팀, B/R 풋볼, 아프리카 축구협회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