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가고 싶으면 그냥 입을 다물고 할 일만 해" 英 전설의 조언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5.10.13 11: 03

잉글랜드 전설 프랭크 램파드(47)가 후배들에게 월드컵 진출을 위한 조언으로 '침묵하라'고 강조했다. 
램파드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더 선'을 통해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말하고 싶다. 월드컵에 가고 싶다면 침묵하는 것이 좋다"면서 "감독의 전술이나 선발에 대해 말을 많이 할수록 손해"라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램파드는 첼시에서 13년 동안 활약하면서 프리미어리그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등 총 13개의 주요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106경기를 뛰며 29골을 넣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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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파드는 자신의 A매치 경험을 돌아보며 "나는 그저 묵묵히 했다. 프로라면 주어진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면서 "여러 포지션에서 뛰더라도 감독의 결정을 존중하고, 내가 맡은 자리에서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지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기 생각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내 생각을 대부분 마음속에 두고, '감독이 나를 그 자리에 쓴다면 그 안에서 내가 어떻게 가장 잘할 수 있을까'만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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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파드는 첼시 때와 달리 잉글랜드에서 그리 빛나지 못했다. 그는 "진실은, 나는 잉글랜드에서 첼시에서 뛰던 방식으로 거의 뛰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04년 스벤-예란 에릭손 감독 시절 다이아몬드 미드필드의 꼭대기에서 뛴 적도 있었는데, 그것도 내 이상적인 위치는 아니었다"면서 "그래도 국가대표로 뛰고, 감독이 구상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걸 따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코번트리 시티(2부 리그)를 지휘하고 있는 램파드는 "이제 내가 감독이 되고 나서야 선발의 어려움을 이해한다. 첼시에 있을 때는 29명의 대규모 스쿼드를 운영했다. 그중엔 불만을 가진 선수들도 있었고, 그건 또 다른 이야기"라며 "하지만 여러 선수를 동시에 활용하려면 감독으로서 힘든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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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감독은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고, 주어진 자원으로 최고의 조합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그래서 나는 다른 감독의 결정을 평가하지 않는다. 그들이 어떤 맥락에서, 어떤 생각으로, 어떤 선수들을 활용하려 했는지 나는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램파드는 "하지만 요즘은 선수와 감독 간의 대화가 더 열려 있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감독마다 다르다. 어떤 감독은 '이게 내 팀이다. 나는 감독이다. 그냥 해라'라고 말한다. 반면 어떤 감독은 개별 면담을 하거나, 팀 전체 앞에서 생각을 공유하기도 한다. 누가 지휘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램파드는 "균형이 중요하다. 선수들은 감독의 권위를 느끼고,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믿어야 한다. 항상 열린 대화만이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감독의 일은 그 균형점을 잘 찾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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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감독으로서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언제든 대화할 수 있다'는 신뢰를 갖게 하는 것이다. 그래야 감독이 미처 몰랐던 부분을 배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대해 "잉글랜드 대표팀은 조금 다른 동물이다. 선수들이 정기적으로 모이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며 "첼시에서는 매주 주말과 주중에 경기하고, 매일 훈련하면서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잠깐 모였다가 흩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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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파드는 코번트리를 이번 시즌 챔피언십 선두(승점 19)로 이끌고 있다. 코번트리는 9경기 동안 이미 27골을 기록하며 5승 4무를 기록 중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이대로면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이 가능하다. 
램파드는 자신의 현역 시절을 돌아보며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라. 불만보다는 집중으로 증명해라. 그것이 월드컵 무대를 향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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