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매일 아침 뜬다" 33살 손흥민이 어릴 적 손흥민에게...'영혼의 단짝' 케인이 전화 걸고 SON이 답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0.13 12: 35

 손흥민(33, LAFC)이 과거의 자신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 해리 케인(32, 바이에른 뮌헨)과 손흥민이 진심 어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여전한 우정을 자랑했다.
케인은 11일(한국시간)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태양은 매일 아침 떠오른다. 내 친구 손흥민!! 힘든 시기를 겪은 시절 어린 자신에게 열린 마음으로 조언을 해준 쏘니에게 정말 고맙다. 우리가 정신 건강에 관해 더 많이 이야기할수록 함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라며 손흥민과 영상 통화한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케인이 운영 중인 '해리 케인 파운데이션' 콘텐츠의 일환이었다. 그는 정신 건강을 더 돌보자는 의미에서 '힘든 시절을 겪었던 과거의 자신에게 조언해 준다면?'이라는 내용의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토트넘 시절 '영혼의 파트너'였던 손흥민도 케인의 질문을 받았다. 케인은 "쏘니 잘 지내고 있지? LA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 요즘 정말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던데 계속 그러길 바라"라고 안부를 챙긴 뒤 "짧은 질문을 하나 하고 싶어. 만약 어린 시절, 특히 힘들었거나 좌절했던 자신에게 조언해 줄 수 있다면 어떤 말을 건넬 수 있을까? 그 이유도 같이 말해줘. 고맙고, 곧 만나면 좋겠다"라고 물었다.
손흥민도 성심성의껏 대답했다. 그는 "너무 걱정하지 마. 힘든 시간은 곧 지나갈 거야. 축구를 시작한 그 이유를 잊지 말고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며 그 순간을 즐기면 좋겠어. 분명히 좋은 날이 올거야. 태양은 매일 아침 떠오르니까. 행운을 빌고, 그냥 즐겨"라고 조언을 건넸다.
이제는 커리어 황혼기에 접어든 손흥민이 어떤 마음으로 지난 15년간 커리어를 걸어왔는지 엿볼 수 있는 대답이다. 그는 지난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했고, 이후 레버쿠젠과 토트넘을 거치며 꾸준히 활약했다.
물론 고비도 많았다. 손흥민은 레버쿠젠에서도 치열한 주전 경쟁을 이겨내야 했고, 토트넘에서도 10년간 많은 견제와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엔 적응에 애를 먹으며 1년 만에 독일 무대로 돌아가려 결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아 다시 자신을 증명하기로 결정했고, 그 결과 케인과 호흡을 맞추며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떠올랐다. 역경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은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한 전설로 자리 잡았다.
한편 손흥민과 케인의 관계도 재조명받고 있다. 토트넘 팬들은 둘의 짧은 대화를 보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듀오", "축구계 가장 위대한 파트너십", "케인과 손흥민이 둘 다 떠나는 날이 오다니 토트넘 팬으로서 슬프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손흥민과 케인은 토트넘 시절 '손케 듀오'로 불리며 프리미어리그를 휩쓸었다. 둘은 리그에서만 무려 47골을 합작하며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록바(36골) 듀오를 따돌리고 프리미어리그 최다 합작골 기록을 세웠다. 골 기록도 손흥민이 24골 23도움, 케인이 23골 24도움으로 딱 절반씩이다. 
둘은 경기장 안팎에서 함께하며 최고의 파트너이자 소중한 친구로 우정을 쌓았다. 실제로 손흥민은 케인과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케인도 2023년 여름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뒤 "손흥민은 내가 만난 선수 중 가장 프로페셔널하고 따뜻한 동료였다. 그는 가족 같은 사람"이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이제는 각자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여전히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과 케인이다. 손흥민은 지난 여름 미국 LAFC로 이적한 뒤 9경기 8골 3도움을 터트리며 여전한 클래스를 자랑 중이고, 케인은 시즌 9경기 17골 3도움으로 분데스리가를 폭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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