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내게 특별한 곳이다. 그곳엔 황금빛 기억이 있다."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28, 토트넘 홋스퍼)이 다시 일본 땅을 밟는 설렘을 드러냈다.
브라질축구협회(CBF)는 12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히샬리송이 일본에서의 A매치를 앞두고 남다른 감정을 드러냈다"라고 전했다.
히샬리송은 CBF TV 인터뷰에서 "너무 기쁘다. 일본에는 좋은 추억이 많다. 우리가 그곳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땄으니까. 정말 좋아하는 나라다. 이번에도 팬들의 따뜻한 응원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에게 일본은 단순한 원정지가 아니다. 2021년 도쿄올림픽(2020 대회 연기)에서 등번호 10번을 달고 브라질을 금메달로 이끌었던 바로 그 장소이기 때문이다. 히샬리송은 당시 대회 5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고, 브라질 남자축구 역사상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만들어냈다. 당시 동료 중 일부인 마테우스 쿠냐, 브루노 기마랑이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도 이번 대표팀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브라질은 오는 14일 오전 7시 30분(한국시간)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10일 한국을 5-0으로 완파한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히샬리송은 "한국전에서 보여준 강한 압박과 집중력을 그대로 이어가야 한다. 이미 감독님의 신뢰를 받고 있는 만큼, 우리가 훈련에서 준비한 걸 경기에서 보여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히샬리송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부임 이후 모든 대표팀 소집 명단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안첼로티 감독과는 에버턴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다. 그는 "안첼로티 감독은 항상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준다. 한국전에서도 모든 선수들이 집중력 있게 뛰었다. 감독이 신뢰를 주면 훨씬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고, 그게 경기력으로 이어진다. 나도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보여준 팬 서비스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히샬리송은 이번 원정 동안 가장 많은 팬들의 사인과 사진 요청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나라라 그런지 한국 팬들이 정말 많다. 매년 프리시즌 때 한국에 오는데, 익숙한 얼굴들도 있었다. 항상 따뜻하게 맞아줘서 고맙다. 이런 사랑은 절대 당연하지 않다"라고 전했다.
그는 "팬들에게 다가가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우리가 직접 싸인해주는 게 평생 한 번뿐인 기회일 수도 있다. 훈련 후 버스를 타기 전에 몇 분이라도 시간을 내면 되는 일이다. 나뿐 아니라 대표팀 전체가 이런 마음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래야 팬과 팀이 가까워진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