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강호' 가나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티켓을 손에 넣은 21번째 나라가 됐다.
가나는 13일(이하 한국시간) 가나 아크라의 아르카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I조 조별리그 최종 10차전에서 코모로를 1-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가나는 8승 1무 1패, 승점 25를 기록하며 2위 마다가스카르(승점 19)를 따돌리고 조 1위를 확정했다. 자연스레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직행 자격도 따라왔다. 통산 5번째 쾌거다.
이로써 가나는 모로코와 튀니지, 이집트, 알제리에 이어 5번째로 북중미행에 성공한 아프리카 국가이자 전 세계 21번째 나라가 됐다. 이제 남은 자리는 27개다. 이번 월드컵은 역대 최초로 32개국이 아닌 48개국 체제로 치러진다.
이날 비겨도 본선행이 확정이었던 가나는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그리고 후반을 시작하자마자 코모로의 골망을 가르며 월드컵 본선에 더욱 가까워졌다. 올 시즌 토트넘 에이스로 등극한 모하메드 쿠두스가 토마스 파티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트렸다. 가나는 남은 시간 이 골을 잘 지켜내며 경기를 1-0 승리로 마무리했다.


가나는 곧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과도 격돌할 전망이다. 최근 '가나 사커넷'은 "가나 대표팀은 일본과 한국을 상대로 친선경기를 치르며 아시아 투어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블랙 스타즈(가나 대표팀 애칭)는 11월에 흥미진진한 아시아 투어를 진행한다. 가나는 일본, 한국과 A매치 친선 경기를 치른다. 이는 아시아의 거함 두 나라와 맞붙는 짜릿한 2연전이 될 것"이라며 "오토 아도 감독이 이끄는 가나 대표팀은 11월 14일 일본을 먼저 상대한 뒤 서울로 이동해 11월 17일 한국과 맞붙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가나 사커넷은 "일본과 한국 둘 다 이미 2026 월드컵 출전 자격을 얻었다. 이번 투어는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가나에 귀중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팀의 활동성과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아도 감독에게 새로운 선수들을 평가하고 전술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기회"라고 기대를 걸었다.
가나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과 만난 팀이기도 하다. 당시 한국은 조규성이 머리로 멀티골을 터트렸지만, 2-3으로 패했다. 그러나 가나가 최종전에서 우루과이의 발목을 잡아준 덕분에 한국이 포르투갈을 꺾고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하는 '알 라이얀의 기적'을 쓸 수 있었다. 가나는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쿠두스, 앙투안 세메뇨(본머스) 등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윙어를 자랑하는 팀인 만큼 홍명보호에도 좋은 스파링 상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홍명보호는 본격적인 월드컵 대비에 한창이다. 지난 9월 A매치에서는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1승 1무를 기록하며 희망을 키웠다. 월드컵 개최지인 미국 땅에서 2연전을 치르며 스리백 전술로 결과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친선경기에서 0-5로 와르르 무너지며 고개를 떨궜다. 다시 한번 스리백을 가동했지만, 브라질의 압박과 압도적인 개인 기량에 손도 쓰지 못했다. 90분 내내 내려앉아 수비만 하는 사실상 '반코트' 게임이었다.
쓰라린 패배를 맛본 홍명보호는 14일 열리는 파라과이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꿈꾼다. 월드컵 포트2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결과가 필요하다. 11월 A매치 상대도 볼리비아(확정)와 가나가 예상되는 만큼 최대한 패배하지 않고 FIFA 랭킹 포인트를 관리해야 하는 대표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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