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브라질전 패배로 FIFA 랭킹 추락 위기...포트2 사수 '빨간불'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0.13 09: 28

홍명보호의 '2포트 수성'이 위태로워졌다. 브라질전 완패 여파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가 흔들리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0-5로 대패했다.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서도 완전히 밀린 경기였다. 전반 초반부터 브라질은 탈압박과 유기적인 패스로 한국 수비를 공략했고, 전반 13분 브루누 기마랑이스의 패스를 받은 17세 신성 이스테방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 호드리구의 추가골이 터지며 전반부터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사진] 풋볼랭킹

후반전은 사실상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브라질은 전방 압박으로 김민재의 빌드업을 차단하며 세 번째 득점을 올렸고, 2분 뒤 백승호의 실수까지 겹치며 순식간에 0-4가 됐다. 경기 막판에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쐐기골을 터뜨리며 완승을 완성했다.
세계의 벽은 높았다. 결과는 0-5 대패였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A매치 평가전을 치러 이스테방(첼시)과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에게 나란히 2골을 허용하면서 0-5로 대패했다.후반 한국 손흥민이 크로스를 올리고 넘어진 뒤 일어나고 있다. 2025.10.10 /jpnews@osen.co.kr
문제는 경기력보다 결과가 남긴 파급효과였다. 10월 FIFA 랭킹 결과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포트 배정에 직접 반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9월 기준 한국은 1593.19포인트로 FIFA 랭킹 23위, 포트2의 마지막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브라질전 패배로 -3.44포인트가 빠지며 1589.75점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24위 에콰도르(1588.82)와 25위 호주(1588.25)가 나란히 승점을 쌓으면서 격차는 각각 0.93점, 1.5점까지 좁혀졌다. 사실상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수준이다.
대표팀은 오는 14일 파라과이(37위)와 10월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하지만 이 경기를 이긴다 해도 포인트 상승 폭은 제한적이다. 상대의 랭킹이 낮기 때문이다. 반면 에콰도르는 14위 멕시코, 호주는 16위 미국과 격돌한다. 순위가 높은 팀을 상대로 승리할 경우 한국보다 훨씬 큰 랭킹 상승폭을 가져갈 수 있다.
홍명보호로선 '이겨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풋볼 랭킹' 등 실시간 집계 사이트에 따르면 10월 A매치 2연전 결과에 따라 한국이 에콰도르나 호주에 추월당할 확률이 40%를 넘긴 것으로 분석됐다.
만약 한국이 랭킹 24~25위로 떨어질 경우, 내년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포트3으로 밀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브라질, 프랑스, 스페인, 잉글랜드 등 포트1 강호들과 함께 콜롬비아·우루과이·덴마크 같은 포트2 팀들까지 같은 조에 편성될 가능성이 생긴다. 사실상 '죽음의 조' 확률이 대폭 높아지는 셈이다.
반대로 23위를 지켜 포트2를 유지한다면, 포트1에서 강호가 걸리더라도 비교적 상성 좋은 팀들과 조를 짜 수월한 조 편성을 기대할 수 있다. 일본과 이란은 이미 포트2를 확정한 만큼, 한국이 아시아 3팀 체제를 완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브라질전 대패로 위태로워진 2포트. 이제 남은 14일 파라과이전이 그 마지막 균형추가 됐다. 홍명보호의 목표는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포트2 사수'가 걸려 있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