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무산으로 '현타'왔다" 오현규, 좌절 극복하고 '부활' 준비..."즐기겠다" [오!쎈 고양]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0.13 07: 44

오현규(24, 헹크)가 여름 이적 무산 당시 느꼈던 허탈함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빠르게 마음을 다잡았고, 이제는 다시 자신감으로 무장한 채 대표팀과 소속팀 모두에서 반등을 준비 중이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 오현규는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약 2,800만 유로)로 VfB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유력했다. 그러나 메디컬 테스트에서 '무릎 부상 위험' 소견이 나오면서 협상은 하루 만에 결렬됐다. 헹크와 선수 본인은 "부상은 없다"라고 반박했지만, 슈투트가르트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라며 발을 뺐다.
그 여파는 컸다. 오현규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갑자기 짐을 싸서 떠났다가, 다시 벨기에로 돌아가니까 허탈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현타가 왔다"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오래 끌진 않았다. 내가 가야 할 길이 분명하고, 다시 준비하면 좋은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믿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적 불발 후에도 그는 묵묵히 뛰었다. 소속팀 헹크에서는 꾸준히 출전 시간을 확보했고, 대표팀에서도 신뢰를 이어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의 전술 변화 속에서도 자신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중이다. 오현규는 "쓰리백 전술일 때 전환이 많고, 뒷공간 침투가 잘 살아난다. 감독님도 그런 제 장점을 살리려 하신다. 지금은 그 흐름이 잘 맞는다"라고 말했다.
브라질전 완패 이후에도 그는 주눅 들지 않았다. "브라질은 세계 최고 팀이지만, 그 안에서 느낀 게 많았다. 직접 부딪히니 오히려 즐거웠고, 다음 월드컵에서 다시 만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슈투트가르트행이 무산된 뒤, 오현규는 그저 기다리지 않았다. 지난 9월 멕시코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로 부상했고, 세리머니로 자신의 '건강 논란'을 정면 돌파했다. 무릎을 가리키며 "나는 멀쩡하다"는 제스처를 취한 장면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제 오현규는 과거의 아쉬움을 완전히 털어냈다. 그는 "이적이 안 됐다고 끝난 게 아니다.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거라 확신한다"라며 담담히 웃었다.
한때 '무산된 이적'으로 남았던 순간은 이제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오현규는 다시 뛰고 있다. 그리고 이번엔, 아무런 의심도 없이 스스로의 두 다리로 증명 중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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