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화신' 獨 언론, 제발 정신 차려라! 카스트로프 향한 끝없는 편견과 시기 "걔 때문에 브라질전 대패"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0.13 00: 59

독일 언론이 또다시 옌스 카스트로프(22, 묀헨글라트바흐)를 향해 불필요한 비난의 화살을 겨눴다. 경기 내용보다 ‘한국 대표팀 소속’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춘 편향된 시선이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11일(한국시간) “브라질에 대패한 묀헨글라트바흐의 옌스 카스트로프”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한국과 브라질의 친선경기를 보도했다. 문제는 이 제목의 뉘앙스였다. 마치 카스트로프가 경기 패배의 원인이라도 된 듯, 개인의 이름을 굳이 제목에 끼워 넣은 것이다.
사실 카스트로프는 이날 후반 교체로 약 45분간 뛰었을 뿐이었다. 팀이 이미 두 골 차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투입됐고, 실점 장면에 직접적인 관여도 없었다. 그러나 ‘빌트’는 그의 이름을 강조하며 ‘대패의 상징’처럼 묘사했다. 이는 단순한 경기 요약이 아니라, 명백한 의도된 프레이밍이었다.

세계의 벽은 높았다. 결과는 0-5 대패였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A매치 평가전을 치러 이스테방(첼시)과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에게 나란히 2골을 허용하면서 0-5로 대패했다.후반 한국 카스트로프 옌스가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2025.10.10 /jpnews@osen.co.kr

이런 시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에도 ‘빌트’는 그의 A매치 소집을 문제 삼았다. 당시 카스트로프는 한국 대표팀 부름을 받아 잠시 클럽 일정을 비웠는데, 매체는 “소속팀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내놨다.
여기에 ‘푸스발 트랜스퍼’는 “한국 대표팀을 택한 만큼 병역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이며 사실과 동떨어진 해석을 던졌다.
결국 독일 현지 언론의 관심은 카스트로프의 경기력보다 ‘국적’이었다. 마치 그가 독일에서 태어나 한국을 선택한 것이 ‘논란거리’라도 되는 듯한 태도였다. 이런 편견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작 경기장에서 답을 내놓는 건 늘 옌스 자신이었다. 프랑크푸르트전에서 그는 후반 28분 팀의 추격골을 터뜨리며 0-6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4-6까지 끌어올렸다.
단 한 골 이상의 의미였다. 그는 슈팅 2회 모두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고, 태클 6회, 지상 경합 14회 중 8회 성공으로 투혼을 보여줬다. ‘입지 불안’이 아니라 ‘확실한 신뢰’를 증명하는 경기였다.
실제로 글라트바흐는 이후 두 경기 연속 카스트로프를 선발로 내세웠다. 팀 내에서 그의 존재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롤란트 피르쿠스 단장은 “젊은 선수는 실수를 통해 성장한다. 카스트로프는 그 과정을 훌륭히 밟고 있다”며 꾸준히 그를 옹호했다.
브라질전에서도 그는 주눅 들지 않았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카세미루, 로드리고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맞붙으며, 45분 동안 중앙과 2선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줬다. 패스 성공률 90%, 유효 압박 5회 — 통계가 보여주듯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후 카스트로프는 “나는 뛰는 걸 사랑한다. 어떤 실패가 와도 다시 일어설 뿐이다”라며 특유의 당당함을 드러냈다.
이 모든 사실에도 독일 언론은 여전히 그를 향해 불필요한 화살을 겨눈다. 한국 대표팀 차출만으로도 ‘논란’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패배한 경기에서는 ‘브라질에 대패한 글라트바흐의 카스트로프’라는 식으로 제목을 뽑는다. 마치 그가 독일 축구의 실패를 상징하는 인물인 듯 몰아간다.
그러나 정작 흔들리는 건 옌스가 아니라 언론의 시선이다. 카스트로프는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중원 핵심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고,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다. 독일 언론이 그를 흔들려 해도, 그는 그라운드에서 더 단단해지고 있다.
그의 성장 서사는 ‘논란’이 아니라 ‘진화’의 과정이다. 국적이 아닌 실력으로 평가받아야 할 선수에게 ‘불필요한 시비’를 거는 건, 독일 언론 스스로의 품격을 깎아내리는 일이다. 카스트로프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그는 SNS를 통해 “나는 말로 증명하지 않는다. 경기가 내 대답이다”라고 짧게 남겼다.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뛰며 자신만의 축구를 만들어가고 있다.
결국 ‘브라질전 대패’라는 자극적 문구로 또다시 트집을 잡은 독일 언론의 시선은, 한국을 택한 젊은 미드필더를 향한 편견의 연장선에 불과하다. 그러나 카스트로프는 그 어떤 소음에도 굴하지 않는다. 늘 그랬듯, 그는 그라운드 위에서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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