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못살게 구네...獨 빌트, 이번에는 "옌스, 브라질 상대로 패배했다" 억지 제목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0.13 00: 17

또다시 옌스 카스트로프(22, 묀헨글라트바흐)를 향한 독일 언론의 '트집'이 시작됐다. 브라질전 패배를 두고 '브라질에 대패한 글라트바흐의 카스트로프'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내걸며, 또 한 번 불필요한 비난의 화살을 그에게 돌렸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에 대패한 묀헨글라트바흐의 옌스 카스트로프"라는 제목으로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친선경기를 다뤘다.
[사진] 빌트

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사실이지만, 문제는 그 제목의 의도였다. 카스트로프는 이날 후반 교체로 투입돼 약 45분간 뛴 것이 전부였다. 그가 실점에 관여하지 않았음에도, 독일 언론은 마치 개인의 책임이라도 되는 듯 이름을 앞세워 비판적인 뉘앙스를 부각시켰다.
이런 식의 '불필요한 시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에도 빌트는 옌스 카스트로프의 대표팀 차출을 문제 삼았다. 한국 A매치에 소집돼 잠시 클럽 경기에 빠졌다는 이유로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펼쳤고, 이어 '푸스발 트랜스퍼'는 "한국 대표팀을 선택했으니 병역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며 사실과 동떨어진 해석을 내놨다. 독일 현지의 이런 보도들은 정작 선수 본인보다 한국 국적 선택에 초점을 맞춘, 편견 어린 시선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A매치 평가전을 치러 이스테방(첼시)과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에게 나란히 2골을 허용하면서 0-5로 대패했다.한국은 1999년 이후 26년 만에 브라질전 승리를 노렸지만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면서 무산됐다.후반 한국 옌스가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2025.10.10 /sunday@osen.co.kr
경기장에서 답을 내놓은 건 늘 옌스였다. 프랑크푸르트전에서 후반 28분 팀의 추격골을 터뜨리며 0-6으로 뒤진 팀을 4-6까지 끌어올렸고, 공수 양면에서 묀헨글라트바흐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슈팅 2개 모두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고, 태클 6회, 지상 경합 14회 중 8회 성공으로 투혼을 보여줬다. '입지 불안'은커녕, 소속팀에서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며 확실한 신뢰를 얻고 있다.
브라질전에서도 그는 주눅 들지 않았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카세미루, 로드리고 등 세계 최고급 선수들과 맞붙으며 45분간 중앙 미드필더, 2선 공격수로 최선을 다했다. 경기 후 그는 "나는 매우 욕심이 많고, 뛰는 걸 사랑한다. 어떤 실패가 와도 다시 일어선다"라고 말했다.
결국 흔들린 건 옌스가 아니라 독일 언론의 시선이다. 대표팀 소집, 병역, 경기 결과까지 모든 사안을 꼬집지만, 정작 그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태도와 경기력은 점점 더 단단해지고 있다.
묀헨글라트바흐의 롤란트 피르쿠스 단장은 과거 "젊은 선수는 실수를 통해 성장한다. 카스트로프는 그 과정을 잘 밟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클럽 내부의 평가는 꾸준히 긍정적이다.
결국 '브라질전 대패'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또 한 번 트집을 잡은 독일 언론의 시선은, 한국 대표팀을 택한 젊은 미드필더를 향한 편견의 연장선일 뿐이다. 그러나 옌스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는 늘 그래왔듯, 특유의 안광을 밝힌 그는 모든 의심에 대한 대답을 오직 경기장에서 증명할 것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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