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매일 뜨니까” 손흥민의 한마디에 '절친' 케인도 울컥했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0.12 18: 48

“진심은 통한다.” 손흥민(33, LAFC)과 해리 케인(32, 바이에른 뮌헨)이 다시 한번 세상에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케인은 12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손흥민과 나눈 진솔한 대화 영상을 공개했다. 케인이 운영하는 ‘해리 케인 파운데이션’의 정신건강 캠페인 일환으로 진행된 인터뷰였다.
이번 프로젝트의 주제는 ‘어린 시절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케인은 자연스럽게 손흥민에게 질문을 건넸다. 그는 “쏘니, 잘 지내고 있지? 만약 좌절하던 어린 시절의 너에게 지금의 네가 조언을 해준다면 뭐라고 말하겠어?”라고 물었다.

그러자 케인의 물음에 손흥민은 특유의 밝은 미소를 지었다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는 “걱정하지 마. 힘든 시간은 언젠가 끝난다. 처음 공을 찼을 때의 마음을 잊지 말고 감사한 마음으로 즐겨라. 그러면 좋은 날이 올 거야. 태양은 매일 뜨니까, 웃으며 나아가라"고 답했다.
손흥민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역경을 이겨낸 진심이 담겨 있었다. 유럽 무대에서 수없이 넘어지고도 다시 일어섰던 손흥민의 여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케인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진심이 느껴진다. 네가 말한 대로 힘든 시기를 솔직하게 마주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 정신 건강은 우리 모두가 이야기해야 할 주제다. 이런 대화가 세상을 더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영상은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두 슈퍼스타의 관계를 다시금 상기시켰다.
손흥민과 케인은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함께 뛴 전설적인 듀오였다. 프리미어리그 최다 합작골(47골)을 합작하며 ‘손케 듀오’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록바(36골)의 기록을 훌쩍 넘어선 대기록이었다. 손흥민은 24골 23도움, 케인은 23골 24도움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빛나게 했다.
케인은 “손흥민은 내 커리어에서 가장 완벽한 파트너이자 친구였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손흥민 역시 “케인과 함께한 시간은 내 인생 최고의 순간 중 하나였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2023년 여름, 두 사람의 길은 갈라졌다. 케인은 오랜 꿈이었던 우승 트로피를 위해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고,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장으로 남아 팀을 이끌었다. 이후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주장으로서의 무게를 증명했고, 올여름엔 미국 MLS의 LAFC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리그와 대륙은 달라졌지만, 두 사람의 우정은 변하지 않았다. 서로의 활약을 SNS에서 응원하고, 인터뷰에서 자연스레 상대의 이름을 언급한다. 이번 영상 역시 그런 진심의 연장선이었다.
팬들은 영상 공개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보다 아름다운 우정은 없다”, “손흥민과 케인은 단순한 동료가 아니라 인생의 동반자 같다”, “이 영상은 그 어떤 경기보다 감동적이다”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손흥민과 케인은 여전히 서로에게 ‘빛’이다. 케인이 말했듯, “힘든 시기를 견디는 진심”이야말로 두 사람의 공통 언어였다. 그들의 대화는 단지 축구를 넘어, 인간으로서의 따뜻한 성장의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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