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최전방 ST 자리 경쟁' 오현규, "경쟁보다는 배움에 가까워...함께 하는 것이 '행운'" [고양톡톡]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0.12 17: 13

브라질전 완패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대표팀이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오현규(24, 헹크)가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4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10월 A매치 평가전 2차전 파라과이와 맞대결을 앞둔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대표팀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0-5로 패하며 뼈아픈 결과를 남겼다. 하루 뒤인 11일은 회복 및 휴식 일정으로 소화했고, 14일 치를 파라과이전을 대비한 재정비를 위해 다시 훈련장에 모였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오현규는 브라질전에 대해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그러다보니 많이 버겁지 않았나 생각한다. 하지만 그 경기를 통해 우리가 월드컵에서 이런 강한 팀을 상대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다시금 알게 되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오현규와 일문일답.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전 당시에는 밖에서 지켜봤고, 이번엔 직접 맞붙었다.
-눈으로만 보는 것과 안에서 부딪히는 건 완전히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강한 상대를 만날 때 오히려 재미와 희열을 느끼는 편이라 즐겁게 했다. 스코어상으로는 어려웠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세계적인 선수들과 직접 뛰어본 건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파라과이전 각오와 준비는.
-일단 재밌을 것 같다. 파라과이 팀도 정말 터프하고 또 굉장히 좋은 선수들이 많은 남미의 국가이기 때문에 저희가 그 전보다 더 잘 준비해서 개인적으로나 멘탈적으로 잘 준비해서, 이번 경기를 꼭 승리를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파라과이가 예선에서 아르헨티나를 꺾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
-물론 알고 있다. 하지만 축구는 수비가 강하다고 해서 무조건 이기는 게 아니다. 결국 골을 넣는 스포츠다. 상대가 어떤 팀을 이겼든, 우리가 준비할 걸 잘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우리 팀에는 유럽에서 뛰는 공격수들이 많고, 그런 수비를 상대로 골을 넣은 경험도 있다. 자신감 있다. 개인적으로도 잘 준비한다면 저희 팀이 가진 장점을 살려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브라질전에서 세계적인 수비수들과 맞붙은 소감은.
-레알 마드리드나 아스날에서 뛰는 수비수들과 부딪힌 건 영광이었다. 하지만 존경심은 있어도 두려움은 없다. 결국 같은 사람이고, 하다 보면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월드컵에서 다시 만나면 더 나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브라질 공격수들(호드리구, 비니시우스)에게서 배운 점이 있다면.
-그 선수들은 확실히 다른 레벨이다. 특히 좁은 공간에서 어떻게 피니시를 가져가는지, 밀집 수비를 어떻게 흔드는지 많이 배웠다. 브라질이 한국을 상대로 한 전술이, 아시아 팀들이 한국을 상대할 때 쓰는 수비와 비슷했다. 그런 점에서 '어떻게 약한 팀을 상대로 공간을 만들까'라는 교훈을 얻었다.
오늘 미팅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브라질전에서 실점 후 텐션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친선전이라 괜찮다고 넘길 수 있는 게 아니다. 대회에선 한 골을 내주더라도 어떻게 따라붙을지, 그 과정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파라과이전에서 골을 넣는다면 세리머니 계획은.
-사실 미리 준비하면 꼭 골을 못 넣더라(웃음). 특별히 정해둔 건 없고, 상황이 오면 자연스럽게 나올 것 같다. 그때 보시라.
손흥민과의 호흡, 그리고 경쟁 의식은.
-흥민이 형은 스트라이커도, 윙도 다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같이 뛰면 정말 영광이고, 제 입장에선 공격이 분산돼 더 좋은 상황이 만들어진다. '경쟁'이란 단어보단 '배움'에 가깝다. 대한민국의 주장이고, 축구 내외적으로 배울 점이 너무 많다. 대표팀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게 큰 행운이다.
여름 이적 무산의 여파는 완전히 털어냈나.
-이적이 무산됐을 때는 솔직히 며칠간 힘들었다. 갑작스럽게 짐을 싸서 떠났는데, 다시 벨기에로 돌아가니 '현타 아닌 현타'가 왔다. 하지만 금세 정리했다. 내가 가야 할 길이 분명하기 때문에 다시 준비하고 있다. 좋은 기회는 또 올 거라 믿는다.
홍명보 감독의 전술 변화 속에서 본인의 역할은.
-포백일 때는 공격수가 한 명 더 있어서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 반면 쓰리백일 때는 역습 상황이 많다. 나는 뒷공간 침투와 빠른 전환 플레이를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지금 시스템이 잘 맞는다. 감독님도 그런 내 강점을 살리려 하신다. 개인적으로도 만족스럽고,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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