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직 복귀 원해" 제라드에 손 내민 '전 직장' 레인저스... 그러나 "귀향은 원하지 않아" 태도 돌변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10.12 14: 23

 스티븐 제라드(45)가 스코틀랜드 1부 리그 레인저스 복귀 제안을 거절했다.
영국 매체 ‘BBC’는 12일(한국시간) “제라드가 레인저스 감독으로 복귀할 기회를 거절했다. 이번 결정에는 시기적인 문제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라드는 지난주 러셀 마틴 감독이 경질된 직후 레인저스와 접촉했다. 양측은 구단의 향후 비전과 팀 운영 방향을 놓고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지만 제라드는 “현재 시점에서 복귀는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며 논의를 중단했다.

[사진] 제라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만 ‘BBC’는 “제라드가 언젠가 다시 아이브록스로 돌아갈 가능성은 남겨두었다”고 귀띔했다.
제라드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레인저스를 이끌었다. 2020-2021시즌에는 팀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정상에 올려놓았다. 당시 셀틱의 리그 9연패 행진을 끊었다. 당시 그의 전술적 리더십은 레인저스를 부활시킨 결정적 요인으로 평가받았다.
[사진] 제라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 시즌 레인저스는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다. 지난 6월 부임한 마틴 감독이 17경기 만에 경질됐는데, 기대 이하의 성적 때문이다. 리그 7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치며 8위로 추락했다. 마틴은 123일간의 짧은 재임 동안 리그에서 연패를 거듭했고,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는 클럽 브뤼허에 합계 1-9로 대패했다.
제라드는 최근 지도자 복귀 의지를 여러 차례 내비쳤다. 그는 아스톤 빌라와 사우디 알에티파크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거둔 뒤에도 “다시 감독직에 도전하고 싶다. 경쟁력 있는 팀에서 승리를 위해 싸우고 싶다”고 말했지만 ‘BBC’는 “그 팀이 당분간 레인저스는 아닐 것”이라고 보도했다.
팬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마틴의 마지막 경기였던 파커크전 이후 일부 지지자들이 팀 버스를 막아서는 등 강하게 항의했고, 경찰의 호위를 받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사진] 제라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레인저스는 오는 18일 던디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홈경기를 치른다. 구단의 새 구세주를 찾지 못한 채 위기의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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