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32, 바이에른 뮌헨)과 손흥민(LAFC)이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눴다.
케인은 1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손흥민과 진지한 주제로 대화를 나눈 장면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 '해리 케인 파운데이션'을 위한 프로젝트 일환으로 손흥민을 초대해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지 물었다.
영상 속에서 케인은 “쏘니, 잘 지내고 있지?”라고 먼저 운을 뗀 뒤 “좌절하던 어린 시절의 너에게 지금의 너라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냐”고 진지하게 물었다.
손흥민은 잠시 미소를 지은 뒤 차분히 답했다. 그는 “'걱정하지 마. 힘든 시간은 언젠가 끝난다. 축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마음을 잊지 말고, 감사한 마음으로 즐겨라. 그러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거야. 태양은 매일 뜨니까, 웃으며 나아가라'라고 말해줄 것 같다
"라고 밝혔다. 평소 손흥민이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밝은 에너지와 긍정적인 태도가 그대로 묻어나는 말이었다.
![[사진] 토트넘 시절 케인과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12/202510121055770172_68eb0d375d1d7.jpg)
![[사진] 케인 소셜 미디어 계정](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12/202510121055770172_68eb0db99370e.png)
케인은 “진심이 느껴진다. 네가 말한 대로 힘든 시기를 솔직하게 마주하는 게 중요하다. 정신 건강은 우리 모두가 함께 이야기해야 할 주제다. 그런 대화를 나눌수록 세상은 더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영상은 단순한 캠페인이 아니었다. 두 선수가 걸어온 시간, 서로를 존중하며 성장해 온 관계성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손흥민은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자기 관리와 긍정적인 태도로 유명했다. 그는 거친 유럽 무대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고, 어려운 시기에도 팀을 위해 헌신했다. 케인은 그런 손흥민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가장 완벽한 동료이자 친구”라고 표현해 왔다.
두 사람의 관계는 토트넘 시절부터 시작됐다.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손흥민과 케인은 ‘손케 듀오’라는 이름으로 팬들의 기억에 깊이 새겨졌다. 둘은 8년 동안 프리미어리그 최다 합작골(47골)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는 프랭크 램파드와 디디에 드록바가 세운 36골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또 손흥민은 24골과 23도움을, 케인은 23골과 24도움을 기록하며 서로의 득점왕 등극을 도왔다. 케인은 손흥민과 함께 세 차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손흥민은 2021-2022시즌 23골로 아시아 선수 최초로 골든 부트를 차지했다.
하지만 2023년 여름, 두 사람의 길은 갈라섰다. 케인은 오랜 우승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아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었다. 이후 직전 시즌 기어코 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다. 지난 8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이적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사진] 케인 소셜 미디어 계정](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12/202510121055770172_68eb0dbfecf5a.png)
팀은 달라졌지만, 그들의 관계는 변하지 않았다. 서로 다른 리그, 다른 대륙에서 뛰고 있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경기 후 인터뷰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상대방의 활약을 언급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한다. 이번 영상은 그런 관계의 연장선에 있었다.
케인과 손흥민의 대화는 단순히 추억을 되짚는 시간이 아니었다. 두 슈퍼스타가 서로를 통해 배운 인내와 존중, 그리고 인간적인 성장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팬들은 “이보다 아름다운 우정은 없다”, “손흥민과 케인은 단순한 팀 동료가 아니라 인생의 동반자 같다”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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