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미국 전역을 흔든 ‘프로의 품격’… 카리스마로 리그를 삼켰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0.12 06: 39

“손흥민은 단순한 스타가 아니다. 그는 ‘프로의 상징’이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9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로비 킨이 손흥민을 ‘가장 프로다운 선수’라 평했다”며 “훈련장에서의 태도가 그대로 경기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킨은 현재 해설자로 활동 중이지만, 과거 토트넘 시절 손흥민과 함께 훈련을 경험한 인연이 있다. 그는 “손흥민이 LAFC에서 성공하는 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성실하고 겸손한 선수다. 누구보다 먼저 훈련장에 오고, 마지막까지 남아 몸을 만든다. 이런 자세는 시대와 무대를 가리지 않는다”고 극찬했다.

지난 8월,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 유니폼을 입은 그는 적응이라는 단어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첫 9경기에서 8골. 리그에 완벽히 녹아든 그는 이미 LAFC의 공격 중심축이 됐다.
현지 중계 해설자 데이브 덴홀름은 “창단 초기 구단의 얼굴이 카를로스 벨라였다면, 지금 그 자리를 손흥민이 대신하고 있다. 그는 LAFC가 원하던 완벽한 영입”이라고 말했다.
MLS 전문 해설가 맥스 브레토스 역시 “손흥민은 도착 사흘 만에 데뷔전을 치르고 90분을 완주했다. 인조잔디에서도 전혀 주저하지 않았다”며 “그는 호날두나 메시처럼 팀을 지배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팀의 시스템 속으로 스스로 녹아들며 완벽한 균형을 만들어냈다”고 분석했다.
손흥민의 합류 이후 LAFC의 경기력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함께 공격을 이끄는 데니스 부앙가는 최근 9경기에서 11골을 터뜨리며 MLS 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20골을 기록했다. 두 선수는 최근 팀의 18골을 모두 합작하며 ‘흥부 듀오’로 불리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들은 MLS를 상징하는 최고의 공격 조합”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손흥민이 MLS에 미친 영향력은 단순한 경기력 그 이상이다. BBC는 “손흥민의 MLS 입성은 리오넬 메시 이후 리그의 가장 큰 사건이다. 그는 경기력뿐 아니라 미디어 노출, 관중 동원, 상업적 가치 등 모든 면에서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그의 존재감은 통계로도 증명된다. 손흥민이 입단한 이후 LAFC 공식 SNS 조회 수는 무려 594% 증가했다. 구단 단장 존 소링턴은 “손흥민의 유니폼 판매량은 미국 내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1위를 기록했다. 우리는 그의 브랜드 파워를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LA 지역 언론들 역시 “그는 단순한 선수 이상의 존재, 이제는 MLS의 아이콘이 됐다”고 분석했다.
손흥민의 첫 MLS 골은 여전히 팬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FC댈러스전에서 그가 감아 찬 프리킥은 완벽한 궤적으로 골망을 갈랐다. BBC는 “손흥민의 킥은 여전히 예술적이다. 토트넘 팬들이 ‘그가 프리킥을 더 자주 찼어야 했다’고 말하던 이유를 증명했다”고 평했다.
MLS에는 이름값에 비해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여준 스타들이 많지만, 손흥민은 예외다. 그는 화려한 스타 플레이보다는 팀 중심의 플레이로 신뢰를 얻었다. 경기장 안팎에서의 태도, 동료들을 대하는 자세, 그리고 한결같은 성실함이 그의 진정한 무기다.
‘TBR 풋볼’은 “손흥민은 메시나 호날두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그 누구보다 강력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 그는 자신을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팀을 끌어올리는 리더”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의 진짜 가치는 기록이 아니다. 훈련장에서의 태도, 경기에서의 집중력, 그리고 동료를 먼저 생각하는 자세다. 로비 킨의 말처럼 손흥민은 이제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프로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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