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완패' 홍명보 감독, '결정적인 실수' 김민재 감쌌다..."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 없어" [서울톡톡]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0.10 22: 47

홍명보 감독이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김민재를 감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평가전에서 브라질에 0-5로 패했다. 이스테방(첼시)과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가 각각 멀티골을 기록하며 한국을 무너뜨렸다.
한국은 1999년 이후 26년 만에 브라질전 승리를 노렸으나 단 한 차례도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상대의 빠른 전개와 개인기에 흔들렸고, 중원의 공백과 수비 라인의 간격이 끊기며 잦은 실수를 범했다.

전반 17분 이스테방의 선제골로 균형이 깨졌고, 41분 호드리구의 추가골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후반 시작 직후에도 이스테방과 호드리구가 연달아 득점하며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후반 31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마무리 골까지 더해지며 스코어는 0-5가 됐다.
홍명보호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8개월 앞두고 남미 최강을 상대로 실전 테스트에 나섰지만, 성과보다는 숙제를 안은 채 경기를 마쳤다.
경기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홍명보 감독은 "궂은 날씨에 많은 분들이 찾아오셨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 강한 팀과 붙었다.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실점 장면에 있어서 마지막 5번째 골은 역습으로 내줬다. 물론 더 시간이 있다면 보완해야 한다. 여러가지 많은 것을 팀으로서도 느꼈고 코칭 스태프들도 느꼈다. 결과에 대해서는 여러 아쉬움이 있지만, 저희는 앞을 보고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공격적으로 나섰던 브라질과 맞서서 한국은 후방 빌드업을 계속해서 시도했다. 이에 홍 감독은 "두 가지를 준비했다. 빌드업 과정에서 상대 숫자가 많아지면 롱볼로, 공을 앞으로 던지라고 주문했다. 우리 숫자가 많을 땐 빌드업을 하자고 이야기했다. 빌드업은 경기에 있어서 중요하다. 물론 빌드업을 시도하다가 빼앗겨 상대에게 실점하기도 했다.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빌드업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공이 앞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짧게 가느냐, 길게 가느냐는 선택이다"라고 답했다.
모든 면에서 압도당한 한국이다. 홍 감독은 "기본적으로 상대의 공격수들이 스트라이커 역할보다는 조금 더 내려와 미드필더 역할을 해냈다. 밑에서 공을 잡고 한 번에 올라갔다. 우리 수비수들은 상대공격이 '밀려오는' 상황을 맞이했다. 공을 쥐고 있는 상대를 압박하고 나머지는 커버하는 움직임을 중간에 요구했다. 물론 포백으로 바꾸는 방안도 생각했으나, 이번 경기에서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5백으로 경기를 마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전반전 몇 장면은 괜찮았다. 앞 지역 전방 압박 등이 그렇다. 브라질 선수들이 개인 기량이 워낙 좋기에 어느 시점부터 압박 나가는 것에 주저함이 보였다. 이후 뒤로 무르기 시작했고 공간을 내주다보니 공이 안으로 들어왔다. 전반전 종료 후 선수들에게 '괜찮다. 실점했지만, 더 적극적으로 후반에 준비했던 것 하자'고 이야기했다"라고 설명했다.
오픈 플레이에서 2골, 전방 압박에서 2골, 역습에서 1골이 나왔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경기 실점 장면은 축구에서 나올 수 있는 여러 장면이 나왔다. 실수도 있고 상대가 잘해서, 박스 안에서 연계를 통해 골이 나오기도 했다.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다. 개인적인 실수는, 나중엔 안 나올 수도 있다.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 없다. 김민재 선수가 다음 경기에서 실수를 안 할 수 있다. 압박 타이밍, 강도가 잘 안 나왔다. 이런 부분은 개선해 나가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선수 개개인의 스피드와 피지컬, 개인 기량에서 많은 차이가 났던 경기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이 차이를 줄여야 한다. 홍감독은 "개인 기량을 짧은 기간 높은 수준으로 올리는 것은 어렵다. 결과적으로 이런 과정을 거쳐 강팀과 만났을 때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어딜 보완해야 하는 지를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에서 잘 마무리돼야 한다. 선수들에게 팀으로 싸우는 방법을 한 번 찾아보자고 이야기했다. 조금씩 메워나가야 한다. 그 방법 말고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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