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비의 중심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브라질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려 했지만, 한 차례 뼈아픈 실수로 고개를 숙였다.
김민재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A매치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약 63분을 소화했다. 강력한 브라질 공격진 앞에서 고군분투했지만, 전반적인 팀의 수비 조직력 붕괴 속에서 그 역시 흔들렸다.
이날 김민재는 63분 동안 태클 2회, 차단 2회, 걷어내기 4회, 패스 성공률 91%(31/34)였다. 상대의 빠른 템포에 맞서 여러 차례 커버링을 시도했지만, 후반 초반 이스테방(첼시)에게 공을 빼앗기며 실점으로 이어진 장면이 결정적인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 장면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후반 1분 김민재가 박스 안에서 볼을 다루다 이스테방에게 공을 빼앗겼고, 곧바로 추가골이 터졌다. 경기 분위기가 급격히 브라질 쪽으로 넘어갔고, 한국 수비진은 이후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경기 내내 수비라인을 정리하며 최대한 실점을 막기 위해 분전했다. 공중볼 경합은 없었지만, 지상 경합에서는 3회 중 2회를 성공(67%)했고, 드리블 돌파는 허용하지 않았다. 브라질의 끊임없는 압박 속에서도 빌드업의 중심을 잡기 위해 분투했다.

평점 전문 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4.1점을 부여했다. 실점 빌미는 뼈아팠고, 그 결과는 팀 내 최저 평점이었다. 김민재 다음으로 낮은 평점을 기록한 선수는 수문장 조현우로 4.2점, 그 다음은 이태석으로 4.4점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실험 중인 쓰리백 전술에서 김민재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브라질전에서 드러난 조직력의 균열과 후반 집중력 저하는 월드컵 본선을 앞둔 대표팀이 반드시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남았다.
한편 홍 감독은 "개인적인 실수는, 나중엔 안 나올 수도 있다.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 없다. 김민재 선수가 다음 경기에서 실수를 안 할 수 있다"라며 김민재를 감쌌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