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군단의 에이스는 달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A매치 평가전을 치러서 이스테방과 호드리구에게 나란히 2골, 비니시우스에게 원더골을 허용하면서 0-5로 대패했다. 한국은 1999년 이후 26년 만에 브라질전 승리를 노렸지만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면서 무산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8개월 앞둔 시점에서 치러지는 이번 경기는 단순한 친선전이 아니라, 홍명보호가 남미 강호를 상대로 전술 완성도와 실전 경쟁력을 점검할 중요한 시험대로 평가됐지만 별다른 성과를 남기지 못한 채 오히려 새로운 숙제만을 떠안게 된 상황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10/202510101720776013_68e904ac38704.jpg)
이날 세계적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마테우스 쿠냐, 카세미루 등 최정예 멤버를 모두 출격시키면서 한 수 위의 전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홍명보호는 상대의 뛰어난 개인기 앞에 준비한 스리백과 중원의 빈 틈이 공략당하면서 본선 무대를 앞두고 조직력 강화라는 또 하나의 숙제를 안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들고온 스리백과 중원 조합 모두 최강 브라질 상대로는 통하지 않았다. 경기 시작부터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상대의 맹공에 빠르게 두들겨 맞기 시작했다.
전반 17분, 브루노 기마랑이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이스테방이 박스 안에서 정확한 슈팅으로 조현우의 손끝을 넘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전반 41분에는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 카세미루의 짧은 연계로 수비를 무너뜨린 뒤 호드리구가 오른발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후반전 황인범을 벤치로 내리고 옌스 카스트로프를 투입해 변화를 꾀했으나, 오히려 브라질이 격차를 벌렸다. 후반 1분 김민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이스테방에게 공을 빼앗겼고 이스테방은 그대로 득점을 추가했다.
집중력이 흔들렸다. 실점 직후 다시 한 골을 내줬다. 후반 4분 오른쪽 수비가 완전히 열렸고 비니시우스는 그 틈을 파고든 호드리구에게 패스했다. 호드리구는 가벼운 슈팅으로 손쉽게 팀의 4번째 골을 완성했다.

04-로 뒤지자 한국은 손흥민, 김민재 등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교체 카드를 대거 사용했다.
이런 상황서 브라질의 에이스 비니시우스는 압도적인 원더골을 보였다. 자신들의 진영에서 한국의 역습을 차단한 브라질은 짧은 패스를 통해 비니시우스에게 공을 전했다. 달려가면서 받은 비니시우스는 속도를 유지하면서 한국 진영을 향했다. 수비수과 따라 붙었지만 더 빠른 속도로 치고간 비니시우스는 조현우와 1대1 상황에서 가볍게 마무리하면서 삼바 군단 에이스의 클래스를 보여줬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