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장염’으로 인해 선발진이 꼬였다. 1차전을 패배하며 업셋 위기를 느끼게 됐다.
SSG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2-5로 패배했다. 정규시즌을 마치고 4일 휴식을 가진 타자들의 타격감이 온전치 않았다. 무엇보다 선발 투수 화이트가 부진하며 조기 강판, 끌려가며 패배했다.
SSG는 정규시즌 12승 7패 평균자책점 2.25 탈삼진 245개를 기록한 에이스 앤더슨이 장염 증세로 1차전 선발이 불발됐다. 결과적으로 선수의 몸 관리에서부터 꼬였다.
이숭용 SSG 감독은 9일 1차전을 앞두고 “앤더슨은 몸 상태를 확인하면서 몇 차전에 들어갈지 정해야 한다. 엊그제 막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회복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게다가 앤더슨은 2차전에도 선발 등판이 불발됐다. 이숭용 감독은 2차전 선발투수로 김건우를 미리 공개했다. 통산 180승 투수 김광현도 아니었다.

이 감독은 “건우가 광현이보다 페이스가 괜찮다. 어차피 건우는 내년에도 계속해서 선발로 키워야될 선수다. 광현이는 휴식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지난 4일 정규시즌 최종전 NC전에 등판해 5이닝 10피안타 7실점(6자책)으로 부진했다. 시즌 후반 어깨 피로 누적도 있었다. 회복이 더디다.
이 감독은 시즌 막판 1~4차전 선발투수로 앤더슨-화이트-김광현-김건우 순서로 언급했는데, 화이트-김건우가 1~2차전 선발로 나서게 됐다.
삼성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차전을 패배하면서 2차전까지 치르느라 1~2선발 후라도, 원태인을 모두 기용했다. 3선발 가라비토는 2차전 불펜투수로 등판했다. SSG는 앤더슨의 장염과 김광현의 피로 누적으로 선발 매치업에서 장점을 전혀 누리지 못하게 됐다.

SSG는 1차전에서 선발 화이트가 2이닝 6피안타 2피홈런 3볼넷 3실점을 허용하고 3회초 아웃카운트 잡지 못하고 강판됐다.
1회 선두타자 이재현 상대로 초구 직구를 한가운데로 던졌다가 KBO 포스트시즌 최초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 신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이어 볼넷과 1루주자가 협살에 걸렸는데, 2루로 송구하다가 미끄러지면서 송구 실책을 하면서 무사 3루 위기에 몰렸다. 유격수 직선타,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에서 아웃되며 추가 실점은 가까스로 막았다.
2회 볼넷과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서 상대의 희생번트 실패와 중견수 최지훈의 다이빙캐치로 실점은 모면했다. 그러나 3회 디아즈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김영웅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김태훈에게 안타를 맞자, 59구에서 일찍 교체됐다.
SSG는 7회 고명준의 투런 홈런으로 추격 분위기를 만들었으나, 8회 2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차전을 패배한 SSG는 2차전 선발로 나설 23세 김건우의 호투를 기대해야 한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SSG에 입단한 김건우는 올해 데뷔 첫 승을 거뒀다. 35경기(66이닝) 5승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3.82을 기록했다. 삼성을 상대로는 6경기(9⅓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에이스 앤더슨과 김광현이 빨리 회복해 정상 컨디션을 되찾지 못한다면, 선발 싸움에서 밀리게 된다. 삼성은 2차전 선발로 가라비토를 예고했고, 대구에서 열리는 3~4차전에 후라도, 원태인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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