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고의 피칭이었다. 무엇보다 볼넷이 하나밖에 없었다는 게 가장 고무적이다. 우리가 정말 필요로 했던 선발 투수의 모습이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9일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되돌아보며 선발 최원태를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꼽았다. 최원태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18경기 평균자책점 11.16으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박진만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헤르손 가라비토가 와일드카드 2차전에 마무리 역할을 맡으며 3선발까지 모두 소모한 상태다. 그래서 4선발 최원태가 나간다”고 했다. 이어 그는 “올 시즌 SSG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좋은 투구를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최원태는 6이닝 무실점(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완벽투를 뽐냈다. 이재현(1회 1점)과 김영웅(3회 2점)은 홈런을 터뜨렸고 르윈 디아즈는 3안타 경기를 완성하며 최원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삼성은 SSG를 5-2로 누르고 1차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 나선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의 투구에 대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이었다. 무엇보다 볼넷이 하나밖에 없었다는 게 가장 고무적이었다. 우리가 정말 필요로 했던 선발 투수의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규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도 그렇고 자신감을 잃은 상태였는데 오늘 경기를 계기로 자신감을 되찾길 바란다. 다음 등판이 기대되고 선발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와일드카드 1,2차전에서 침묵 모드였던 타선은 모처럼 제대로 터졌다. 이재현은 1회초 선두 타자 초구 홈런을 날렸고 김영웅은 3회 달아나는 투런 아치를 터뜨렸다. 와일드카드 7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디아즈는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박진만 감독은 “이재현이 1회 선두 타자로 나서 홈런을 치면서 팀 분위기가 많이 올라갔다. 김영웅의 2점 홈런으로 승기를 가져왔다”고 이재현과 김영웅의 활약을 반겼다.
특히 그는 “이재현이 1번 타자로서 아주 잘해주고 있다. 와일드카드부터 팀내 타자 가운데 타격감이 가장 좋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재현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통해 많이 성장했다. 이재현과 김영웅 모두 성장했다. 큰 무대에서도 주춤하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성장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3안타를 때린 디아즈에 대해 “첫 타석에 땅볼을 쳐서 아웃됐지만 코스가 좋아서 안타가 되고 나서 감이 온 것 같다. 디아즈가 살아나야 한다.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다”고 흐뭇한 반응을 보였다.


삼성은 2차전 선발로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를 내세운다. 박진만 감독은 “투구수 제한은 없다. 갈 때까지 가야 한다. 오늘 최원태처럼 자기 공을 믿고 던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단기전이기 때문에 밀고 나가야 할 상황이면 밀고 나갈 것이다. 와일드카드부터 불펜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