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드디어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디아즈는 올 시즌 144경기에 나서 타율 3할1푼4리(551타수 173안타) 50홈런 158타점 93득점 1도루 OPS 1.025를 기록했다. 홈런, 타점, 장타율 3개 부문 1위 등극은 물론 사상 첫 50홈런-150타점 고지를 밟았다.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와 함께 MVP 유력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디아즈는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1,2차전에서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디아즈는 9일 인천 SSG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디아즈는 “와일드카드 1,2차전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타격이란 게 기복이 있기 마련”이라며 “그때 못 쳤지만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최원태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 삼성은 유격수 이재현-중견수 김성윤-지명타자 구자욱-1루수 르윈 디아즈-3루수 김영웅-좌익수 김태훈-포수 강민호-우익수 김헌곤-2루수 양도근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디아즈는 1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에 그쳤으나 3회 선두 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김영웅의 우월 투런 아치로 홈을 밟았다. 4회 구자욱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루서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디아즈는 6회에도 깨끗한 중전 안타를 기록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박진만 감독도 디아즈의 3안타 활약을 반겼다. 그는 “첫 타석에서 땅볼이 나왔지만 다음 타석에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코스가 좋아 안타로 연결됐다. 이후 감이 살아난 것 같다. 팀 공격이 좋아지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SSG를 5-2로 누르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평균자책점 11.16으로 부진했던 삼성 선발 최원태는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무실점 완벽투를 뽐냈다. 삼진 8개를 곁들였다. 이재현은 역대 가을 야구 최초로 1회초 선두 타자 초구 홈런을 날렸고 김영웅은 달아나는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