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김혜성(26)이 포스트시즌 5경기 모두 벤치만 지켰다. 7점차로 뒤지며 승부가 넘어간 경기 후반에도 벤치를 지키며 다저스 야수 중 유일하게 포스트시즌 5경기째 출장이 없다.
김혜성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 3차전에도 선발 제외 후 교체로도 나서지 못했다.
신시내티 레즈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2경기에 이어 이번 NLDS 3경기까지 5경기째 내리 벤치만 지키고 있다. 다저스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들어간 선수 중 1경기도 출장하지 못한 건 투수 태너 스캇과 야수 김혜성 2명밖에 없다.
이날 필라델피아가 우완 선발투수 애런 놀라를 내세워 혹시라도 좌타자 김혜성이 선발 라인업에 들지 않을까 싶었지만 아니었다.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가 햄스트링 통증으로 선발에서 빠졌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루수 토미 에드먼, 3루수 맥스 먼시를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다저스는 3회 에드먼의 솔로 홈런으로 기선 제압했지만 4회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NL 홈런왕(56개) 카일 슈와버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은 뒤 안타 3개와 희생플라이 1개를 묶어 추가 2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야마모토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2점차 뒤진 7회 클레이튼 커쇼를 불펜으로 투입했다. 올 시즌 끝으로 은퇴하는 커쇼는 이번 가을야구에서 불펜 역할을 맡아 첫 등판에 나섰지만 8회에 슈와버에게 투런 홈런을 맞는 등 5실점 빅이닝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2이닝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5실점(4자책)으로 체면을 구겼다.
8-1로 필라델피아가 크게 리드하며 승부가 넘어갔고, 김혜성도 7점 뒤진 상황에서 교체로 한 타석은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9회 1사 1,2루 저스틴 딘 타석에 로버츠 감독은 포수 달튼 러싱을 기용했다. 포스트시즌 데뷔 첫 출장에 나선 러싱은 파울팁 삼진 당하며 물러났다.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09/202510091401773333_68e74316d3648.jpg)
더 이상의 선수 교체는 없었다. 에드먼이 좌전 적시타를 치면서 2사 1,3루가 되자 필라델피아는 투수를 타이후안 워커에서 태너 뱅크스로 바꿨다. 6점차 리드 상황이었지만 오타니 쇼헤이의 한 방을 의식했는지 좌완 투수를 올렸다. 오타니는 뱅크스의 초구를 건드려 우익수 뜬공 아웃됐다. 5타수 무안타.
그대로 경기가 끝나면서 김혜성은 이번 포스트시즌 5경기째 벤치만 지켰다.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와일드카드, 디비전시리즈 26인 로스터에 모두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못 나올 줄 몰랐다.
김혜성은 올 시즌 71경기 타율 2할8푼(161타수 45안타) 3홈런 17타점 19득점 13도루 출루율 .314 장타율 .385 OPS .699를 기록했다. 2루수(45경기 32선발 278이닝), 중견수(17경기 899선발 85.1이닝), 유격수(11경기 4선발 46이닝) 3개 포지션을 오가면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경험을 쌓았다.
![[사진] LA 다저스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09/202510091401773333_68e743177466f.jpg)
그러나 7월말 왼쪽 어깨 활액낭염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한 달간 공백을 갖고 돌아온 9월 이후 출장 기회가 줄었다. 다저스의 9월 25경기 중 13경기 출장에 그쳤고, 그 중 선발은 6경기뿐이었다. 다저스가 지구 우승을 위해 총력전을 하면서 김혜성이 완전히 벤치 멤버로 밀려났다.
가을야구에서도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는다. 에드먼이 발목, 로하스가 햄스트링 좋지 않은 상황에서 보험용 전력으로 대기만 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8일 NLDS 3차전 앞두고 휴식일 때 인터뷰에서 “김혜성이 내야 수비를 맡는 것도 괜찮다.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지만 3차전 7점 뒤진 상황에서도 김혜성을 외면했다.
10일 열리는 NLDS 4차전에 필라델피아는 좌완 크리스토퍼 산체스가 선발 등판한다. 김혜성은 또 벤치에서 시작할 게 유력하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09/202510091401773333_68e743181d7e7.jpg)